내가 어릴 적부터 좀 자립적이었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 집어 주기도 했고 도와주기도 했다. 동서가 둘이 있는데 큰동서는 내가 결혼 하고 세 해 뒤에 시집을 왔는데 그때 유행하는 꽃무늬 홈드레스를 입고 있으면 정말로 이뻐서 사랑으로 보고 또 보게 되었고 둘째 동서는 15살 차이라 그냥 형제로서 이뻤지 사랑해 지는 것은 아니였다. 국화인데 구절초처럼핀다. 30여 년 전만 해도 참깨를 두 됫박 사지 넉넉하게 사지도 못하는데 큰동서에게 적게 준다고 주어도 반되도 더 되게 퍼주게 되니 어느 해는 장독간 항아리에 넣고 올해부터는 안 준다 했는데, 올 때면 간장, 된장 고추장을 가지고 가니 둘이서 담으러 올라가서는 나 자신도 모르게 내려가서 비닐봉지와 참깨 뜰 그릇 가지고 오라 하고는 또 손 크게 담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