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부터 비가 처량하게 내린다. 기다리는 비라면 적게 오던 많게 오던 반갑지만 이번 비는 옥상바닥에 아스타 대궁이 잘라 잘게 썰어 널어 놓았는데, 밤부터 비가 와서 그대로 비를 맞게 되었다. 해질무렵 내가 보았는데 밤에 비가 오면 어쩌나 하면서도 그것을 치울 기운이 없고, 남편에게 치우라 말도 못해서 옥상바닥에 깔려 비를 맞고 있다. 옥상에서 꽃을 키운지가 15년정도 되는데 처음 있는 일이다. 사진으로 보면 그냥 소국인데, 실제로 보면 이렇게 국화꽃이 작을 수 있나? 참 앙증스럽게 이쁘다. 꽃색도 맘에 든다. 사진보다 색이 더 진하다. 지금까지 처음 만나는 국화꽃이다. 국화꽃이 종일 비 오는 날 피었다. 아기들아 하루만 참아라. 내일은 비가 내리지 않을거다. 병원에 다녀오면서도, 갈 때도 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