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440

나이에 장수 없는 것이재

요즈음은 생각과 다르게 사물을 말하기도 한다. 비교적 사람 이름, 꽃이름 대뜸 보면 알고 있어 남편이 꽃 이름을 어떻게 잊지 않느냐 하기도 했는데 그 경계가 물러 진 것 같다. 나이에 장사 없는 것이재. 집에서 가까운 재래 시장에 버스 정류장 앞에 11월에 붕어빵 장수가 개업을 했고 처음에는 손은 드디고 사람들은 기다리고, 오십대 초입으로 보이는 아지매는 이젠 많이 빨라 졌다. 어제는 나 혼자 재래시장을 가게 되어 이웃친구 손주가 올 것이라 해서 그 아이 줄려고 크림빵 3.000원, 팥빵2.000원이라 한다는 것이 치즈빵이라 했다. 같이 기다리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할머니 치즈빵이 아니고 크림빵입니다라고. 빵굽는 주인장이 어르신들 이야기 하시는 것은 그르녀니 하고 듣는겁니다라고 말 했다...

샘물 2023.12.29

살아지는 대로 살 뿐이다

우리 세대는 모든 것을 시어머님 등너머로 배웠다. 잘 하시다가 이제 에미가 해라 하시면 하게 되었다. 동짇달 초 손가락 시릴 때 결혼 한 그 해에, 방3개의 창호지 문을 떼어서 마당에 두고 물 뿜어서 창호지 뜯어내고 물걸레로 문살 닦아 내고 어찌나 손이 시럽던지. 그렇게 등너머로 배워서 배추도 절이고 김장양념 후리는 것은 시어머님 같이 하면서 행동으로 가르쳐 주셨고, 몇년이 가서는 장도 내가 담게 되었고, 처음 시집와서는 참깨 볶는 것도 못했던 내가 이제는 그런 집안 일 가르쳐 줄 사람도 없고, 우리세대에 끝나게 되었다. 큰 스덴리이스 다라이 3개씩이나 다락에 있다가 1년에 두어번 쓰이고, 메주 끓인다고 산 큰 압력밥솥은 이번에 콩 삶을때 다락에서 오랫만에 내려 왔지만, 스덴리이스 찜통2개도, 메주를 몇..

샘물 2023.12.28

고구마 구입

올해는 고르지 않은 일기에 비도 길게 오고 양동이로 퍼 붓듯이 비가 와서 그런지 고구마 수확철에 10Kg 박스에 45.000원에 택배비까지 49.000원을 주고 샀었습니다. 유명한 호박고구마 였는데 삶아서 식으면 딴딴 한 것이 맛이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월요장에서 몇군데 팔고 있는데 이 계절은 꿀고구마 나오는 계절이라고 종류는 꿀고구마 한가지인데 크기가 다르고 몸매가 고운것과 덜고운것 정도가 달랐습니다. 10Kg 한박스에 한결같이 35.000원을 했습니다. 자경농 에게서 질 좋은 향미를 20Kg 한 포대에 50.000원을 주고 샀는데 고구마가 쌀값보다 더 비쌉니다.친구들 중에는 한박스를 사서 서너번 삶아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을 때는 전자렌지에서 해동시켜 먹는다 합니다. 고구마는 오래 두고 먹..

샘물 2023.12.26

한파 추위

춥다고 꼼짝 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생각 했는데 동지팥죽에 넣을 새알을 만들 불린 쌀을 방앗간으로 갈러 갔더니 완전무장 하면 외출도 괜찮겠다 싶어서 오후 1시경 전철 3정류장 거리의 마트로 갔다. 마트 자체 세일기간 이라고 TV에 광고성 화면을 보았다. 얇고 따뜻 하다는 내복이 100% 면소재도 있고 특수 기능으로 따뜻하다는 것은 함성섬유이다. 시보루가 달리지 않은 8부 내의를 사 입었더니 이제는 상의나 하의가 위로 딸려 올라 가고 몸을 감싸는 따뜻함이 좋아 졌다. 올해 강추위가 얼마 되지 않았어도 한파성 추위라 내복을 입었어도 따뜻한 감이 부족 했다. 작년에 뚜겁다 싶은 내의 한벌을 사면서 더 할머니가 되면 입어야지 했었는데 이번에 산 것을 입어 보니 예전 보온메리처럼 툭박하지가 않다. 면 값이 고가가 ..

샘물 2023.12.22

영하 9도

친구가 화훼단지에 갔더니 한 포트에 3.000원을 해서 데리고 왔다고 사진을 보내 왔습니다. 꽃을 키우지 못한다 하시는 분도 칼란디바는 물도 다육이 정도로 주고 지금 피어 있는 꽃이 져도 다른 몽오리들이 자라서 또 꽃이 피고, 분갈이도 하지 않아도 되고, 포트 몇개를 사면 코너 장식도 이 겨울에 멋지게 됩니다. 전국이 영하 12도이기도 하고 우리 지방도 오늘 영하 9도라 한다. 단독주택이니 양수기 통은 보온 처리 진작에 해 놓았고 수도전도 뒷고등을 열고 물을 빼고 관 보호 은박지 관으로 해 두었는데 하도 한파가 온다 하니 어제 한번 더 손질을 했다. 신경외과에서 어제 양 팔에 두번째 주사를 맞았고,약을 일주일치 주고 이틀에 한번씩 물리치료 처방을 주는데 간밤에 우리 도시에도 눈이 살짝 왔고 혹여 못 올때..

샘물 2023.12.21

이맛에 산다

실컨 자고 나니 새벽 3시경, 보통 다시 잠들지 못하니 우선 폰을 켜고 블로그 댓글을 읽고 답글을 달고, 한줄 뉴스를 읽고, 머리가 개운 한 것을 보니 4시간여 잤던 모양입니다. TV를 켰더니 아구수육과 아구찜을 하는 식당 촬영이었습니다. 아구를 해체하는 것과 씻어서 얼음에 재웠다 적당한 시간이 지난 뒤 소금을 뿌려 맑게 씻는 것, 채소를 밑에 깔고 쪄서 손님상에 놓기까지의 설명, 아구전골과 찜에 두루 쓰이는 육수를 내는데, 자루에 무,양파,대파를 넣고 간장,된장을 약간 푼물에 육수를 끓이고 불을 끄고 다시마를 그 물에 담그어 두면 다시마에서 달큰한 맛을 내게 해준다고. 그 육수를 공기에 담아 손님상으로 나가니 잡내 없이 맛이 있다 했습니다. 동태탕을 할 때나 올겨울 아구탕이나 대구탕을 하게 되면 육수를..

샘물 2023.12.19

-3도

연일 따뜻해서 봄날 같았다. 명자나무 꽃눈이 잠을 깨었다. 본시 겨울중에는 꽃몽오리가 이렇게 색을 올리지 않고, 크지도 않다. 그냥 꽃눈이구나 짐작할 뿐인데, 그 차중에 봄비처럼 비가 오고 연 이틀을 줄기차게 왔다. 비가 그치고 몇일 있다가 또 비가 왔다. 봄인가? 그러더니 토요일부터 춥다고 하더니 하룻 사이에 완전 겨울로 180도 돌아 가더니 그 다음날인 오늘은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리고 서울은 한파가 KTX 달리는 열차 유리창이 얼어 있는데 속도감이 있으니 깨어지더라 했다. 옥상의 월동 하던 나무들은 물을 흠벅 흡수 했고 나무의 뿌리와 다년생 뿌리들은 전날까지 비가 와 화분의 흙은 물을 가득 머금고 있고, 그러면 흙이 얼것이고, 내년 봄에는 동해 입은 식물이 많을 듯 하다. 자연은 스스로 규칙이랄까 그..

샘물 2023.12.17

어느 날의 일기 1

잇몸약, 일할 때 입는 바지, 남편 등산양말 보다는 얇은 중목 양말 5족, 어묵 두 봉지, 서문시장에서 파는데 이름 난 부산어묵이고, 맛이 좋습니다. 이 계절에 가끔 낮에 무나 배추 넣고 육수에 끓여 내면 우유 한잔과 점심 요기가 됩니다. 카레용돼지고기 한 팩, 백숙용토종닭, 감자 한소쿠리,귤 5Kg, 막장용메주가루 1Kg, 엿기름 가루 400g, 우유 2팩과 유산균 음료1팩, 빵, 서문시장을 돌아 오다가 내려 근처에 있는 마트 2곳을 돌아 묵직해진 핸드카트를 끌고 작은 공원에서 이웃친구와 붕어빵 두개씩 먹었습니다 날씨가 봄날 같아서 샤워도 하고, 세탁기 돌려 놓고 잠시 쉬는데 12월 5일 서울 가서 수술을 한 여동생의 전화가 왔습니다. 몇시간의 수술 후 깨어나서 언니에게 제일 먼저 전화 한다고 하더니,..

샘물 2023.12.13

겨울비 포근한 날씨

친구가 제라늄 사진을 보내 왔다. 이 겨울에 잘도 키웠다. 늘 나가는 걷기운동을 강변으로 가는데 봄비처럼 비까지 오고 너무 상쾌한 날이 였다고. 이웃친구는 모임이 있어 물리치료만 받아도 안 받아도 우리 맘인 병원에서 만나자고. 이틀 전에 그렇게 하자 했는데 비는 오고 감기 기운이 있어 오슬오슬 춥고 내일 가자 했다. 샤워하고 머리 감고 길 나서면 감기 걸릴것 같아서. 저녁때가 되니 오늘은 하나도 춥지 않아서 샤워하러 들어가서 욕실청소도 했다고 모임에 가서 종일 놀다가 와서는 밖에 다녀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고 아직 본격적인 겨울 시작도 않했는데 나는 자꾸 춥다. 먹지도 않아도 라면은 있는데 낮에는 배추전, 김치전으로 먹고, 별 움직인 것이 없어서 저녁 식사를 라면으로 했다. 그런데 막상 외출할 일이 있어 ..

샘물 2023.12.12

겨울비가 새 봄비처럼

하루 전 뉴스에 날씨가 이상하다고 하더니 기온이 너무 높다고. 이틀 뒤에는 호우성비가 올 거라 했다. 하루가 지난 어제는 오늘 밤 자정이 지나면 이틀이 된다 하고는 배추 포기에 겉껍질이 너무 싱싱해서 건조대를 옥상에 올리고 말리던 시래기를 걷어 낮에는 겉잎이 바싹 거릴정도로 말랐다 밤에 이슬이 내리고 나면 잎들이 축축해지고 아직도 속 잎은 겉잎처럼 마르지 않아도 많이 말라 있었다. 소쿠리에 담아 창고에 넣었으니 바람이 통하니 이제 날씨는 추워지고 서서이 마를 것이다. 풋시래기는 배추 시래기가 부드러워서 좋았는데, 묵은 시래기가 되면 무청 시래기가 좋은데 이번 배추 시래기는 괜찮을 듯하고 무 2단을 사고 그 무청시래기도 말렸으니 삶으면 한재기는 넉넉할 것이다. 된장 섬섬하게 풀고 된장국에 들깨 가루 넣고 ..

샘물 202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