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나이에 장수 없는 것이재

이쁜준서 2023. 12. 29. 06:33


요즈음은 생각과 다르게 사물을  말하기도 한다.

비교적 사람 이름,
꽃이름 대뜸 보면 알고 있어 남편이
꽃 이름을  어떻게 잊지 않느냐 하기도 했는데 그 경계가 물러 진 것 같다.
나이에 장사 없는 것이재.

집에서 가까운 재래 시장에 버스 정류장 앞에 11월에 붕어빵 장수가  개업을 했고 처음에는 손은 드디고 사람들은 기다리고, 오십대 초입으로 보이는 아지매는 이젠 많이 빨라 졌다.

어제는 나 혼자 재래시장을 가게 되어 이웃친구 손주가 올 것이라 해서

그 아이   줄려고 크림빵  3.000원, 팥빵2.000원이라
한다는 것이 치즈빵이라 했다.
같이 기다리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 손님이 할머니
치즈빵이 아니고 크림빵입니다라고.

빵굽는 주인장이 어르신들 이야기 하시는 것은 그르녀니 하고 듣는겁니다라고 말 했다.
아마도 내가 부끄러운가 싶어 얼른 막아주었지 싶다.

치즈와 크림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부끄러울 것도 없었다.
다른것도 번연히 알면서도 엉뚱하게 말 할 때가 있다.
나이가 그 때 쯤으로 되었구나 할뿐이다.

블로그 글 쓰시는 분들의 손은 글을 찍고 생각이 술술 풀려 나와서 글이 될것이다.
이렇게 단어도 맞게 쓰고 문장도 이어  가는 것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나는 아직도 낮잠을 못자고, 밤을 꼬박 새워도 앉아서 자불지도 않는다.
그런 경계의 벽도 언제까지 일지 모른다.
조금 빠르고 늦을뿐이지 세월 살면서 다 그렇게 되는 것을.

집에서 버스타고 4정류장거리에 친구가 살고 있다.
된장 담고 사는 사람이 아니어서 어제 된장독 손질 하면서  온겨울
우리가 먹을것  한 통 담고, 친구 줄것 한 통 담았다.
액젓갈 한병과
마침 고구마 한박스 산것이 크고 좋아서 몇개 담고,
김치 몇조각 담고
차 탔다 하기에 미리 남편  야산 걷기 나갈 때   1층 보일러실에 내려 놓은  것을 바짝 들고 갈 수 있게 가방에 담았던 것을  핸드카트에 넣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친구가, 우리동네 내가 가는 미장원 부부가 오후가 되면 다슬기 잡으러 가고

삶아 까서 국물과 함께 냉동해 놓고 판다고.
그런데 주문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기 어렵다고,

내가 사 두었었다고, 형님 드릴려구요.
이거는 받아  주어야 한다고.
안한다는 말도 없이 고맙다 하고 받았다.

무겁게 두손에 들고서도 옆사람들이  들어  준다고 해도 안주고,
어느 친구는 수박 한덩이 사 주고 싶은데 안 받을 것이니

전철 타고 8정류장 거리에 있는 자기 집으로 핸드카트 가지고 오라해서

만나는 날 서로가 반찬을 해서 나누어 먹었으니 갔더니  아주 큰수박을 샀다고
그냥 주면 안가져 가니 새로 산 통에 수박을 깍둑 썰기 해서 담아 둔 것을 주었다.

날이 어두워  지는데 옥상에 올라 갈 때는 몰랐는데
계란 한판이 현관 앞  의자에 있었다.
이웃친구가 남편과 볼일  보고  마트 갔더라고  계란을 사게 되었다고.
붕어빵 사고 보리 막장에 넣는다고 고추씨 간 것 사 왔다고 그리 한 모양이었다.

이웃친구와는 콩밥을 했는데 밥이 특별하게 맛이 있으면 도시락 두개에 퍼서 가져다 준다.
서로 무엇이고 나누니  친구가 준 다슬기로  국을 끓여  나눌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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