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 찬바람이 불면, 월요장장바닥에,반지르한 크고 작은 애동호박을 여러 개 진열하듯 놓아지고 끝물 호박잎도 나오는데, 올해의 폭염은 호박 덤불도 말라지고 새순이 쭉쭉 나가지 않는다고, 애동 호박 사기도 어렵다. 마침 애동호박 세 덩이를 사서 그중 하나는 강된장을 만들고 두 덩이를 냉장고에 아껴 두었다. 어제 서문시장에서 신물 먹칼치를 사게 되어, 예전 내 어린 시절 시골에서 가을이면 굵지 않은 갈치 젓갈 담으려고 얇은 목판 학고에 ( 박스 )담긴 것이 오일장날 사면, 애동호박 넣고 갈치를 많이 넣은 찌개를 하면 얇은 갈치살은 풀어지고 그 찌개는 정말로 달고 맛이 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추수는 하지 않아도 할머니가 계시니 햅쌀밥을 우리는 일찍 먹을 수 있었다. 햅쌀이 나면 한동안은 윤기 자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