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566

참 오랫만에 애동호박 칼치찌개 하다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면, 월요장장바닥에,반지르한 크고 작은 애동호박을 여러 개 진열하듯 놓아지고 끝물 호박잎도 나오는데, 올해의 폭염은 호박 덤불도 말라지고 새순이 쭉쭉 나가지 않는다고, 애동 호박 사기도 어렵다. 마침 애동호박 세 덩이를 사서 그중 하나는 강된장을 만들고 두 덩이를 냉장고에 아껴 두었다. 어제 서문시장에서 신물 먹칼치를 사게 되어, 예전 내 어린 시절 시골에서 가을이면 굵지 않은 갈치 젓갈 담으려고 얇은 목판 학고에 ( 박스 )담긴 것이 오일장날 사면, 애동호박 넣고 갈치를 많이 넣은 찌개를 하면 얇은 갈치살은 풀어지고 그 찌개는 정말로 달고 맛이 있었다. 추석이 지나고 본격적인 추수는 하지 않아도 할머니가 계시니 햅쌀밥을 우리는 일찍 먹을 수 있었다. 햅쌀이 나면 한동안은 윤기 자르르..

샘물 2024.09.06

추석대목장

서문시장에 건어물을 사고, 어물을 사러 다녀왔다. 어물전에는 우리가 1시간을 기다려 샀고, 우리 뒤 사람들은 1시간 반을 기다려야 자기 차례가 왔을 것이다. 동태포를 얇게 잘 뜨주고, 참조기를 믿고 살 수 있고, 상어고기가 백상어로 부드럽고 맛난 것을 파는 곳은 기다려서라도 사는 단골들이 있다. 문어도 즉석에서 손질해 삶아 주는데 그런 곳은 다른 어물상에도 있다. 어물상에서 삶은 문어는 추석 3~4일 전부터이고 한 사람은 문어를 계속 손질하고 삶고 한다. 고등어자반이 크고 맛이 있는데. 오늘 누가 고등어자반을 살까 말까 망설이니 우리 집에는 냉동고등어가 아니고 부산 다대포 신물로만 자반고등어를 내가 이곳에서 다듬어 소금간 한 것이라 했다, 단골로 다닌지 오래인데 자반고등어가 없을 때는 있어도 사 오면 언..

샘물 2024.09.05

채소씨앗 넣다

아침저녁으로는 살랑이는 바람이 있어 어제( 2024.9,2) 아침 무, 시금치 씨앗을 넣었다. 8월 초순 봄에 심어 꽃을 보았던 초화들을 뽑아내고 흙을 엎어서 화분에 담아 놓았던 것에, 거름을 넣어 뒤적거려서 씨앗 뿌리게 좋게 정리해 놓았고 남편이 뿌렸다. 어제는 월요장날이라. 쪽파 씨앗이 맞춤한 것이 자경농이 팔고 있었다. 그간에 쪽파 종구 파는 것을 보았는데 종구 자체도 실하지 못했고 가격도 맘에 들지 않아 쪽파는 그리 사 먹지도 않는 것이라 사지 않았는데 어제는 종구를 만나 사 왔다. 사진은 내가 손질을 한 것이다. 손질 할것도 없이 종구가 좋았다. 양념장에 넣기나, 가끔 파전 한 장 굽고, 먹는 것보다 자라는 것이 예쁘다. 가을에는 채소에 벌레가 덜 생기니 청경채도 한 봉지 사 왔다. 봄에 뿌렸더..

샘물 2024.09.03

여름 끝/ 가을시작

오늘은 2024년 8월 31일 여름 끝! 내일은 9 월 1일 가을 시작이다. 오늘 아침은 선선 했고, 오늘 이 시각 21시 27분 이 시각 낮 열기는 아직 다 식지는 않아도 하늘 에는 바람이 살랑인다. 그러면서 햇 과일들이 차례대로 팝니다. 그제는 배와 거봉포도를 사 와습니다. 애동 호박도 3덩이나 샀습니다. 블친께서 애동호박을 가루 묻히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전처럼 구워서 갖은 양념에 묻히는 반찬을 해서 따라쟁이 해 보았더니 맛이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8월 20일이 지나면 쪽파도 심고 무 씨앗도 뿌리고, 상추모종도 사다 심었지요. 올해는 너무 햇살이 뜨거워서 아직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깻묵을 지난해 가을에 통에 넣어 발효를 해 두었다 올 가을 채소 채소에 거름으로 쓰야 하는데 준비하지 못해..

샘물 2024.08.31

말대로 간다

어제 미장원에 가서는 80대 초반의 할머니가 혼자서 미장원까지 못 오니 동네 언니라 부르는 88세 분과 같이 왔다. 88 세분이 원장이 롤을 말 때, 얇은 종이인 듯 종이 아닌 것을 덧대고 원형 고무줄로 고정시키고, 중화제 바르고 머리 감기고 등의 일을 하는 원장언니 할머니가 바쁘니 원장 수발을 도우다가, 원장은, 오랜 관례대로 머리 컷을 해서 모양 내기를 시야개라 부르는데 오전 12시가 넘어가니 시야개 일이 밀리고 컷할 머리칼로 바닥이 지저분하게 되니 이젠 에어컨 바람에, 선풍기 바람에 날릴 것 같으니 조심조심 빗자루 질을 했고, 점심식사 대접을 해 왔는데, 바빠서 튀밥이나 백찜을 주인이 찾아 주니 손님들에게 드시라고 그릇 들고 다니면서 권하고, 그러다가 또 롤 감는 일 도우고, 그러다가 롤 말았던 얇..

샘물 2024.08.30

월요장

열무 3.200원호박잎 월요장날이라 자경농들이 나오고, 요일장날을 따라 도는 큰 채소상, 큰 과일상, 큰 어믈상 에 규모가 좀 작은 장꾼들이 나와서 때로는 딱이 살 것이 없어도 월요장에 가면 살 것이 생긴다. 햇살이 너무 뜨거우니 호박잎도 간간이 나오고, 깻잎, 가지나 채소로 나오고 오이도 싱싱하지도 않는데 비싸서 사지 않았다. 열무와 호박잎을 오랜만에 샀는데. 집된장, 보리효소 돤장, 막장을 넣고 풋고추 넣고, 멸치가루를 넣고, 된장을 끓여서 나물반찬 두 가지로 깔끔하게 맛나게 먹었다. 한 줄 뉴스에서, 40년생, 92년생 할머니와 카페 여사장인 두 사람이 어느 날 40년생 할머니가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서 차 한잔 시켜놓고 하염없이 앉았다 가시더니 그런 일상이 반복되어 할머니 식사를 챙겨 드리다 보니 ..

샘물 2024.08.26

워 ~ 워

아버지들께서 무논을 소를 몰고 같다가 끝가지 가는 동안 소가 너무 빨리 가면 워~ 워, 끝에서 반대편으로 돌아 올때도 소이까리로 배를 치면서 워~ 워 라 하셨습니다. 저가 풀을 뜯기러 들로 가는 중에도 잘 가다가 점점 빨라지면 이까리로 배를 살짝살짝 치면서 워~ 워라 했었지요. 가던 길 속도 좀 늦추고 찬찬히 밭이나 논을 갈자고 끝에서 방향을 돌릴 것이니 천천히 가다 돌리자고. 저가 4학년 꼬맹이로 소 이까리 잡고 동네 아이들이 들판으로 나가듯이 소이까리를 잡았으나 무척 겁내는 저를 소는 무시 했지요. 콩밭으로 들어 간 것을 소 이까리 아무리 당겨도 콩잎 뜯어 먹었고 집에 돌아 와서 혼이 났었지요. 그 다음날 들판으로 가자면 큰물지면 물이 무섭게 소용돌이 치면서 내려가지만, 평소는 건천을 건너야 하는데 ..

샘물 2024.08.22

성우이야기

성우 외할머니는 첫딸과 둘째 아들이 세살 터울, 셋째 성우 엄마와 둘째는 년년생이 였다 합니다. 명절 때 하루 이틀 먼저 시댁에 가서 일을 해야 해서 남편과 함께 가지 못하고, 먼저 아기들을 데리고 시외버스 타고 영천으로 가면 막내는 업고 첫째와 둘째는 기저귀와 아이들 갈아 입힐 옷등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빼곡한 시외버스를 탈 때는 아기 들을 먼저 올리면 상관 없는 어른들이 받아 주었고, 아기 업고 가방들고 버스에 오르면 조금가다 버스가 몇번 덜컹거리고 나면 아기 둘은 따로 떨어지고 엄마란 소리는 들리는데도 아기는 보이지 않고, 그렇게 아기 셋을 키웠다 합니다. 추석 명절 때는 그야말로 콩나물버스이고, 버스에서 내리면 아기들도 엄마도 땀으로 온 몸이 젖었다 했습니다. 아기들을 좀 키우고 나서는 맞벌이를 ..

샘물 2024.08.21

어제 그리고 오늘

동촌의 금호강 어찌 보면 아니고 어찌 보면 맞다. 나는 할 일을 할 수 있는 공백 시간이 많다. 왜? 잠드는 것도 어렵고, 한 잠에 긴 시간 자는 것도 어렵고, 한번 깨서 다시 자는 것도 어렵다. 그러니 남들 자는 시간에, 폰을 들고 놀고, 컴퓨터를, TV를 보거나. 오늘 이른 아침에는 청동거울 시작해서 청동기의 중국 쪽의 것은 제기들을, 고조선은 무기와 예술품을 만들었다고 길게 설명하고, 사진으로 비교도 하고, 중국 쪽에서 부족의 지배자들은 호피로 된 옷이 권위의 표상이었고 시베리아에서 백두산을 넘은 아주 추운 곳에서 호피를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가공하고 옷으로 만들었다고, 아주 추운곳이 아니면 부패를 하기에, 고증의 사진까지 보여 주면서. 너무도 귀한 프로그램을 보았다. 정말로 진심을 다한 사랑은 그 ..

샘물 2024.08.20

스스로 하게

어제 만난 친구 중에, 2살,4살 아기를 데리고 독일로 공부하러 갔던 딸이 초등학생이 된 두 아이들을 데리고 딸은 박사논문은 완성 해 놓았고, 다녀 갔다 했다. 이종 사촌들이 학원을 가는 것을 보고 한국으로 와서 학교 다니지 못할 것이라 깜짝 놀라더라 했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아빠와 함께 견학도 가고,자연탐사도 가고, 공부란 것에서 해방되어 커가고 있어 아이들이 활발하고 밝더라 했다. 이웃 친구의 친구 며느리는 독일교포인데, 의과대학을 한국에서 공부 했고, 한국사람과 결혼 했고, 아기들 어릴 때 집안에 CCTV를 달아 놓고 입주 하시는 분, 매일 출퇴근 하는 가사 도우미를 두고 아기를 키웠는데 아기들을 데리고 놀러 갈 정도로 아기들이 크니 독일에서 한국인 친정아버지가 나와서 가사도우미를 다 내 보내고 직..

샘물 2024.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