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중에 올해가 팔순인 친구가 있다.
내가 이 도시로 지인 하나 없이
결혼해 살면서 다들 나를 형님이라 부르는데, 이 친구를 유일하게 내가 형님이라 부르는 사람이다.
본심으로 이웃친구와 한 동네에 살 적에는 셋이서 우리 도시 앞산에도 일주일에 한 번 길이 몇 개 되는데,
이 친구 남편이 출근하면서
달비골이란 산들입에 내려 주면
등산을 했고 돌아올 때는 버스 환승을 해 오거나 택시를 타고 왔고,
매주 목요일에는 급행버스 동네에서 타면 팔공산 돌입에 내려서 팔공산 등산을 했었고,
평일은 우리 동네 야산을 셋이서 다녔고,
우리 동네에서 이사를 가고는
봄이면 쑥 뜯으러 어느 날 가자
하고 가면 봄날 햇살이 비취는 곳에서 쑥을 뜯다가 벤치에 앉아
각자 준비 해 온 점심을 먹고 나면
이 친구는 헤즈럿향이 나는 커피를 준비해 오고,
셋이 가져온 과일, 떡, 김밥등을 먹으면서 소풍이 되었다.
어제 셋이 모였다.
작년인가? 전국 체인으로
오리고기를 대패살처럼 얇게 하고
부추와 양파로 양념한 고기를 불판에 굽는 것을 두 번 먹었는데
그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커피숍으로 가서 수다수다를 하고
이 친구도 우리와 같이 우리 동네까지 걸어왔다 버스를 타고 갔다.
약속할 때 이번에는 내가 아우님들
맛있는 밥 사줄게 했는데,
형님 팔순인데 우리가 밥 사드릴께요라 했다.
카페에서 수다 중에 작은 아들이
진급을 했다고 그래서 아우님들 밥 사주려고 했었다면서 따뜻한 봄날
만나자 했다.
오랜 친구는 굳이 자주 만나지 않아도 만나면 어제 만난 듯이
정이 새롭다.
준서 엄마가 밤에 전화가 왔다.
출장 갔다가 그때서야 돌아왔다고.
내가 아직도 음식 가리는 것이 많은데 그중 맛나게 잘 먹는 것은 피자이다.
준서엄마가 보내 준 것이 딱 저녁식사 시간이어서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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