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시금치국/ 깻잎 찌고

이쁜준서 2024. 12. 18. 03:40

그동안 겨울 초입이라도  날씨는 포근하더니 동지를 며칠 앞두고
날씨가 겨울로 돌아섰다.
겨울날씨가 잊고 가을인척 했던거지.

생배추  된장국을 끓여서  채소도 먹게 되고  쌀쌀 해지니 국이 있어야 했다.

월요장에서 해남시금치 큰단  한단을 샀더니 양이 많았다.
반 정도는 나물로 하고,
햅쌀 씻으면서 쌀뜨물을  받아 놓은 것을 멸치육수로 국을 끓이면서  1/3 정도 섞어서 끓였는데  시금치국 맛이 좋았다.
점심때 밥을 먹지 않고 간편식으로
먹는데 어제는 따뜻한 국에 밥 한술 놓고  다른 반찬 없이  밥을 먹었다.
그야말로 한 점만 먹어도 된다는 간편식이었다.

채소를 다듬을 때  큰 보자기를 2개 두고 펴 놓고 하는데,
어제는  삶는 빨래를 하는데,
깨끗한 빨래들을 차례대로 삶아
세탁기로 돌리고는  마른 걸래로
쓰는 수건을 삶고,  큰 보자기도 2개나 삶고, 양말도 뜨거운 비눗물을 부어서.
손빨래거리가 많았다.
양말에 뜨거은 비눗물을 부어 손빨래를 하다가 마지막 행굼때
식초를 넣어 씻으면 뽀득뽀득 해 지는 촉감이 참 좋다.

마당에 젓갈은 다 받혀져 병에 부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하다가
덜컥 팔이 아프면 어쩌나 하고
걱정되어 덮어 놓은 대로 두고,

저녁밥을 챙겨야 하는데,
들깻잎을 찌고,
일을 많이 했으니 게으름이 나서
들깻잎 쌈장을 할 것이라 육수 내지 않고 쌀뜨물에 된장 빠듯하게
풀고, 늙은 푸르뎅뎅한 호박을 된장 끓일 때  애호박처럼 넣으려고 썰어 냉동실에 넣었던 거  넣고.
멸치가루 곱게 갈은 것 한술 푹 넣고 청양고추, 고춧가루, 대파 넣어서  끓였더니 들깻잎  먹기에
아주 맛이 있었다.
옛날 가마솥에 뚝배기에 쪄낸 그 된장맛이 났다.
족발을 하나 사면  반 정도 먹게 되고 남는다
그 전날 남겨둔 족발이 있어.
궁중팬에 약불로 부드럽게 하고,
나물 두 가지가 있어도 내지 않고,
시금칫국도 올리지 않고,
상추쌈도 올리지 않고, 들깻잎  찐거와 김치만 놓고 저녁밥을 맛나게 먹었다.

처음에는 밀가루 수제제비가
맛이 없어지더니  잔치국수가
맛이 없어지더니,  손으로 민 칼국수도 맛이 없어졌다.
그러고 보니 쌈종류를 좋아했는데
생채소 쌈보다 양배추나 호박잎이나 들깻잎을 찐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일을 귀찮아하지 않아 늘 일이 많은데,
아직도  체력이  좀 떨어졌을 뿐이고
일을 하면 재미가 있다.

무를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박스에 두고 먹는데,
어제는 채로 썰어서 천일염에 약간 절여서 쌀뜨물로 약간 국물 있게 볶았더니 달큼하니 맛이 있었다.
둘이서 먹는 밥상은 야단스럽지 않아도 반찬 두어가지만 되어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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