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남이 장에 간다니 지게지고 장에 갔다

이쁜준서 2024. 12. 24. 04:01


서문시장에 들렸다 전철을 타고 오는데  할머니급의 여자분이
흔들려서 비틀하는 것을 잡아 드렸다.
무거워서 라 하면서 비닐봉지를 바로 잡으면서 방어고기가 서문시장이 제일 싸다고 했다.

어떻게 반찬을 하시느냐?
소금간 해서 두었다 몇토막은 굽고,
나머지는 고등어 졸임처럼 하면
고등어 보다 맛이 있다고.

큰아이 고등학생이던 때,
창원에 이사 간 막내 시동생집에
큰시동생네도 오고,
세가족이 모여서 바닷가 횟집에서  방어 회를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것이 기억나서  그래 찌개를 하면 맛나겠다 싶었다.

오늘 월요시장에도 냉동 방어를 팔아서 한마리 샀는데 엄청이다 싶게 무게가 있었다.

3토막은 소금간을 해서 냉동실에 넣고, 무를 깔고,
육수를 내어서,
된장,진간장,집간장, 고추가루 많이 넣고  마늘 많이 넣고,대파, 양파,
청양고추,소주까지  넣어 찌개를 했는데 생선은 다 익고 뽁닥뽁닥  끓을 때
국물 간을보니 단것은 아무것도
안들어 갔는데 비린냄새도 없고
달큰하니 맛이 있었다.
그 국물에 밥  비벼 먹고 싶을정도로.

고기가 뚜꺼워서  끓이다가 국물이
줄어들면 뜨물을 보충해 가면서
오래 끓였다.

한토막이 크서 맛나게 먹을 기대감은  달아나고,
어떻게 다 먹을수나 있을지
숙제만 남겼다.
한마리가 아주 컸다.

지개지고 남들 따라 장날 장에 간 꼴이다.
날이 엄청 추워져서  찌개를 기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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