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거,
겨울철의 바람,
특별하게 이런 날은 집에서 나서지
않는다.
걸어서 갈 수 있는 아파트 촌에
대중목욕탕이 4개가 있었다.
그러나 작은 빌딩에 한 층은 헬스장이고 아래층인 8층은
시설이 크고 그때로서는 좋은 대중탕이 들어섰다.
목욕만 회원제로 하는 40대~50대
도 많았다.
그러니 헬스장 회원들은 대중탕을 무료로 이용하는 곳이었고.
초창기 10년간은 호황이었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서 물이 깨끗한 규모가 작은 대중탕에 다녔는데,
점점 가는 횟수가 줄어서
입욕권 한 달 것을 끊으면 할인이 되어 끊어 놓았는데 10장 정도가
남았는데 그 대중탕이 부도가 나서 다 쓰지도 못했다.
그러면서 아주 큰 목욕탕 하나만 남아 있어 20분 정도 걸어서 아주 가끔 가는데 김장을 하고 나서
가는 것을 어제서야 갔다 왔는데
썰렁했다.
이런 대중탕등, 노인복지관의
여러 가지를 배우는 강좌들 등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보호기능이 있다.
노인복지관에 무엇을 배우러 가보면 한정된 노인들이 오는 공간인데도 천태만상이다.
강의시간만 끝나면 일어서 나오기에 식당에도 한번 가 본 적이 없고, 같이 배우는 사람과 친해진 사람도 없다.
노년의 부부가 같이 살아가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보호하게 된다.
올해는 내가 션찮아서 남편에게 어느 날은 부탁을 하고 어느 날은 부탁하지 않고 내가 하고,
남편이 두꺼운 내복을 올 겨울은
입는다.
야산 걷기를 갔다 오면 파카등의 겉옷은 세탁할 때도 있지만 나머지 옷들은 세탁을 해야 하고 내복은 두꺼우니 세탁을 오후에 하면
옥상에 말려도 하룻만에 마르지 않는다.
남편 옷만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는 자주 옷을 벗으니
세탁해서 빨랫줄에 널 때 편리하라고 바지는 바지대로.
윗옷은 윗옷대로 정리해서 무거운데 내 컨디션에 따라
부담이 되면 남편에게 부탁을 하고,
걷어 올 때도 대강 접어서 대야에
담아 놓으면 많을 때는 계단
내려오는데 시야가 방해가 되어 넘어질 수가 있겠다 싶은 날은 남편에게 부탁을 한다.
내가 할 수 없을 때,
내가 하기에 부담이 되면.
남편에게 보호를 받으면서.
또 남편은 먹는 것, 빨래 등등을 나에게 보호받는 것이다.
글로 쓰다 보니 보호란 말을 하지
노년의 부부들은 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보호 하면서 살아 간다.
술도 50대 중반에 끊었고.
자기 몸 건사 깨끗하게 잘하고.
평생을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어 주었고, 내게 충분하게 대접을 받을만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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