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덤과 인심

이쁜준서 2024. 12. 11. 07:45

이웃친구와  나는 예천의
자가농에서 쌀을 사 먹는다.
동지 전에 찹쌀이 필요한데,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쌀이 세 번쯤 밥 할 거리만 남았다.
친구도 그러하다고.
어제 친구가 당근에 쌀이 10Kg
2포가 올라왔다고 지금은 밭이라고 오후 4시 30분에 출발하겠다고 한다고 사러 가자 했다.

당근에 쌀은 자주 올라온다.
시골 부모님께서, 형제가,
누가 주는 쌀인데  다 먹지 못해서라고 한다.

한 번도 안 가본 동네인데,
전철 타고 3 정류장  근처라 해서
처음 길이라 조금 일찍 나섰다.
예전 좀 큰 슈퍼  정도 되는 가게 앞에서 기다리니 농가에 필요한
큰 카트기에 박스에 배추 3 포기가
담겼고,  같은 박스에 10Kg 쌀 포대 2개,
농사지은 배추라고 환하게 웃으면서 차에 실어 주었다.

예전 내 어린 시절은  대나무로 만든 광주리 싸리 뎁다 큰 채반,
얼개미등등을 십여 리 길이 넘는 것을 짐을 잔뜩이고 들고  오다가 동네에 들어가면 물건도 팔고,
밥때가 되면 밥을  먹고,
어느 동네에서는 저녁밥을 먹고
늘 잠을 재워 주는 영감님 계시지 않고 홀로 계시는  댁에서 잠도 재워  주었다.
밤이 되면 세상 돌아다니는 그 장사 이야기 듣는다고 그 집으로 아주머니들이 모였고.

우리 세대까지는 세상인심이
야박하지 않았다.
배추가 귀하다 하니  세 포기 배추를 담아 주었지 싶다.

다음 월요장에 가 배추 한 포기
더 살까  했던 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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