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2달에 한번씩
내과에서 당뇨 등 등의 약을 처방받아 약을 받아 온다.
그 두 달 동안 과일은 매일, 가끔씩 빵도 먹고 식사에서는 또 백미 밥을 먹었다.
어쩐 일인지 야산 걷기도 가지 않고
옥상일을 어느 날은 강도가 있고,
어느 날은 조금씩 했다.
두 달이 지나고 다시 의사 선생님을 만났을 때 지금까지 오는 동안
당수치가 제일 높게 나왔다고,
과일도, 단음식을 금하라는 말을 하더라고.
해서 다시 잡곡밥을 하고,
과일도 빵도 일절 먹지 않는다.
2일 전에는 늙은 호박이라도
단맛은 전혀 넣지 않고,
반죽은 부침가루로 했고,
호박은 반은 허여스름하고 푸르 둥둥 했는데,
호박전은 약간의 단맛과 호박맛이 나는 제법 맛까지 있었다.
어제는 호박죽을 끓였는데
아주 잘 익은 호박이아니였는데
단맛은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
호박천연의 단맛으로 별미처럼 맛있게 먹었다.
반찬을 해도 약간씩 단맛을 가미했는데 이제는 넣지 않기로 했다.
우리들의 입맛은 각 가정에 따라서,
또 파는 음식이 단짠으로
피자 한판을 사서 먹어도 항상
너무 짜다 싶고, 빵도 너무 달다 싶고,
음식 본래의 맛은 잊고 살았다.
이 계절에 시금치는 자연 그대로
맛으로 달큰하고,
배추와 무도 달큼하고,대파도
달큰하다.
오늘 아침은,
멸치 육수 맛나게 내어서 생배추
국을 끓일까 한다.
김장김치가 담아서 보름정도는
맛나는데 아직도 맛나다.
김장을 12월 2일에 담았다.
된장, 간장은 집에서 담은 것이고
액젓갈도 기장 대변항에서 담아 온 것으로 광목 두 겹으로 내린 것이고,
장류가 맛이 있고,
건멸치도 올해 늦봄 상질의 것으로
생선 말리는 2단 망으로 옥상에서
바람에 말려 채이 질 해서잠재웠던 것이라,
다시마도 뿌리다시마로,
건표고도 전라도 표고 농장에서,
육수를 내어 달걀찜에도 국물음식에 넣는데 맛이 있다.
천일염도 지금 먹고 있는 것은
5년 정도 된 것이다.
식재료는 그 본연의 맛이 있다.
올해의 폭염과 장맛비로 제대로 노랗게 익지 못한 호박으로. 전을 하고, 호박죽을 끓여도 그 참맛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