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이제야 햅쌀

이쁜준서 2024. 12. 14. 03:36

쌀은 남북으로  길게 생긴 지형에 따라 기후 환경이 달라서,
특별하게 밥 맛이 좋은 벼가 지방마다 다른 듯 하다.
마트에서 파는 쌀은 지방 이름 뒤에
고령 옥미처럼 쌀 이름이 붙어 유통된다.

내가 주문한  예천의  쌀이 오기는 하는데 언제 오느냐고
물어볼 수가 없어,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령 쪽의 옥미란 쌀을 10Kg
한 포를 샀는데,
정작 먹던 묵은쌀은 어제 톨톨 떨어
잡곡밥을 했다.
그러니 고령옥미는10Kg 포대는 그냥 있고,
예천에서 주문한 쌀이 어제 왔다.

예천 쌀은 향미란  것으로 밥을 해 놓으면  누룽지 향이 약간 나는 것이 밥 맛이 좋다.
벼농사 전업농인데, 향미는 자기 형제들, 도시에서 나 같은 지인들
먹을 정도만 짓고 나머지는 일반벼로  농사 짓는다 했다.

아이들 집에 갔더니 3Kg
小 포대로 마트쌀을 인터넷으로 장을 보면서 사던데  배달되기 전날 이 도정한 날로 찍혀 있었다.
백미밥이 참 맛이 있었다.
그런데도 우리 집 백미밥을 먹더니
맛이 있다 해서 20Kg  한포를 택배로 보내준다.

백미는 20Kg  한 포에는 55.000원.
찹쌀은 70.000원,
올 해는 찹쌀이 비싸다 했다.
햅쌀이 오면 한 포대는 백미밥을 해 먹는다.
그러고는,
귀리, 납작보리쌀, 찹쌀흑미, 백미,
콩 3가지를 섞어서  밥을 짓는다.

통보리쌀은 삶아서 넣어도 씹히는 감이 도드라져서, 납작보리쌀과 귀리를 따로 불리고,
찰흑미, 백미는 씻어
30분 불리고, 콩류는 하룻밤 불려서  냉동실에 두고
전기압력솥 잡곡 코스에서 밥을 한다.

예전에 어려서는 시골이라도
가을 추수해서는  하얀 쌀밥을
얼마간 했었다.
입에 하얀 쌀밥을 넣으면 제대로 씹기도 전에 넘어갔다.
쌀밥을 먹는  것이 너무 맛이 있어
저녁밥 때를 기다렸다.
아침밥도  쌀밥을 먹어도 학교 가느라  바쁘게 먹고 십여리 길을 걸어야 하니 늘 바뻤다.
잠시의 햅쌀밥을 먹다가  보리 섞어서 먹다가 김장을 하고 나면
무밥을 먹었다.
양식 아낀다고 콩나믈을 길러서
저녁은 콩나물 죽도 끓였고,

농사 지어서 싣고 와서 3층까지 올려다 주는 분께는 늘 감사하다.
근 30년  이 집 쌀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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