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4/03 29

미장원에서의 하루

지금 다니는 미장원을 참 오래 다녔다. 손님도 원장도 같이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있어 원장도 큰 수술을 하고 회복 되고는 월요일 ,목요일만 일을 한다. 손님 온 순서 차례대로 하는데 2달여 전 갔을 때는 혼자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 또 서 있지도 못하고, 아들이 병원에 모시고 나온김에 온 사람이 있었고, 어제는 백내장수술 후라 조심스럽게 염색과 컷드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오면 내 앞에 해 드린다. 어제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장연설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자연스럽게 대화는 이어 졌다. 어느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들키니, 집 나가서 수년을 살았다 한다. 아내가 정리해서 남편이 집으로 들어 왔는데 들어 와서는 한달간 아내에게 그렇게 잘 하더니 교통사고로..

샘물 2024.03.15

배우러 나서고.

폰을 배우러 가서 배웠다 해도 그 기능을 사용 할 것도 아니여서 한달만 되어도 하라 하면 못할 것인데, 이제 어디 사람 모이는 자리 가면 나이로는 1등이다. 가나다 순으로 부르는 이름도 1등이다. 두번 때 강의를 듣고 나오는데 젊지도 않고, 나보다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세요라고. 그냥 웃었다. 가르쳐 주니 그 자리에서는 이해가 되었을 뿐이다. 주로 폰을 관리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 가르치고 나면 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르쳐 주겠지 실은 그런것을 배우러 갔었다. 대학생이 된 큰 아이가 엄마는 배우는 것을 좋아 한다 했다. 우리 도시 중앙도서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 해서 등록을 했더니 8비트 도스로 가르쳐 주었고, 컴퓨터 1대에 둘이서 배웠다. 다음기에 16비트가 들어 ..

샘물 2024.03.14

놀부 마누라

어제부터 좀 힘든 일을 했는데 둘이서 마주 들어야 하는 것은 내가 힘이 모자라고 무리를 해서는 안되니, 포기하고 남편이 다 하고, 나는 심부름만 했다. 그 심부름이란 것도 바쁘게 해야 하니 오후에는 하지 않고 보온쇼파에서 폰 가지고 노는데 입안에 소금물 머금고 있다가 뱉은 듯 했다. 예전 시골에서 할머니들께서 입안이 소태다 하신것이 이런 것이다 싶었다. 앞의 검은색 화분의 꽃나무가 앵도나무이다. 옥상이란 지기도 받지 못하고 다 화분들에 심겨서 또 화분대에 올려져 있는데 그 환경을 생각 해 보면 많은 나무꽃과 구근꽃, 다년생꽃, 1년생 초화들이 핀다. 올해는 앵두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불국사의 겹벗꽃 외사촌 자매, 우리 자매 네 사람이 작년 봄 경주에서 1박 2일 여행시 불국사 후원의 겹벗꽃을 보자고 했다..

샘물 2024.03.12

전복 장졸임

양이 많으면야 전복장을 하겠지만 중자 5마리 포장해서 50%세일이라는 것을 2팩샀다. 내일 닭백숙 할 때 넣으려고 3마리 남겨두고 전복장을 할 때 밋간장을 달이고 있다. 남은 장으로는 고추장을 넣지 않고 북어조림을 할 것이다. 북어 조림은 이바지 음식에도 들어 간다. 그 때는 육수를 따로 정성으로 뽑고, 조림간장을 만들어, 전 날 물에 불린 다시마, 상어고기는 쪄서 꼬지에 꿰고, 북어도 물에 살짝 씻듯이 해서 잔뼈를 발라 내고, 가오리 말린것도 물에 불려서, 새송이 늘씬하게 큰 것을 세로로 썰어서 산적꼬지에 꿰고, 홍합도 살짝 익혀서 산적꼬지에 꿰고, 하루 전날 조림간장에 재여 놓았다가 전기후라이팬에 익혔다. 내가 보다 젊었을 때는 명절 때 넉넉하게 해 두면 차사 모시러 오신 남편의 사촌들이 참 맛나다면..

음식 2024.03.10

쌀쌀한 봄날 콩나물밥

전통적인 솥모양을 한 3인정도의 밥을 할 수 있는 가스불에 밥을 하는 직화솥이 있습니다. 나물밥을 할 때 그 솥으로 합니다. 어제는 상질의 달래가 있어 갑작스럽게 콩나물밥을 하자 싶어서 걷기운동삼아 마트를 갔습니다. 예전에 콩나물은 콩나물 머리가 잘 물렀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콩나물 줄기는 익었는데 콩나물머리는 덜익지 않았어도 좀 씹힙니다. 어제는 직화솥에 콩나물밥을 하면서 센 화력에 끓이다가 중불로 하다가 뜸들이기를 약한 화력으로 오래 두었더니 콩나물머리도 집에서 기른 콩나물처럼 제대로 익어서 콩나물밥이 더 맛이 있었습니다. 섬진강재첩국 포장된것이 냉동실에 있어서 정구지 얼갈이배추를 넣고 다시마 건표고로 낸 육수를 재첩국물에 보태어 쌀가루, 들깨가루로도 넣고, 어제처럼 쌀쌀한 날씨에 재첩나물국은 맑아서 ..

음식 2024.03.10

60대가 빛나 보인다

60대 때는 전체적인 건강이 70대인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 일본에서 결혼을 하셨고, 해방과 함께 외할아버지께서는 일본에서 결혼 시킨 자식들 부부를 다 데리고 같은 배로 한국으로 나오셨고. 한국 나와서는 딸 둘은 사위들의 고향으로 함께 갔고 아들네와 고향으로 가셨다 한다.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 형에게 보내어 땅을 사 두셨고, 집도 마련해 두셨다 한다. 일본에서 자라서 한국 깡 산골로 가셨던 어머니께서는 일본에서도 동경에 사셨기에 농촌일은 몰랐고. 일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데 들에서 집에 가서 농사도구 중에 뭣을가져 오라 하면 집에 가서는 몰라서 그런것이 어려웠고, 시아버님께서는 게다를 신고 온 며느리에게 새끼 곱게 꼬아서 짚신을 만들어 주셨고 너무도 뒷끔치가 아퍼서 접어 신었더니 벗어 놓으니 바로 펴 ..

3월의 꽃 2024.03.09

멸치젓갈 건사하기

06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보온쇼파 위에 보조등이 있어 밤 늦은 시간이면 눈이 부신것이 부담이 되어 보조등으로 바꾸는데 06시 무렵이면 환한 거실등을 켭니다. 날이 새는 시간에는 밝게, 밤이 깊어지면 보조등으로, 뭐를 하느냐구요? 멸치 젓갈을 추운 때 해야 파리가 오지 않아서 젓갈을 내리고 건지만 남은 것은 보기에는 버려야 하게 보이는데 물을 두고 소금을 넣고 끓고나서 1시간정도 달입니다. 휴대용가스불에 끓이니 바람이 타면 끓지 않으니 박스로 막아 놓은 것입니다. 1차로 끓여서 두겹의 면보에 내려서 한 이틀 식혀서 2차로 다시 끓이고 다시 내리고 또 한 이틀 두었다 3차 끓여서 면보에 다시 내리고 2일정도 식혀서 병에 담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데,액젓갈 내린 것보다 맛은 더 있습니다. 멸치젓갈 건지..

카테고리 없음 2024.03.07

새봄맞이 초대

3월 2일 50년지기들과 거의 1년만의 약속을 잡아 놓은 것이라 남편의 퇴원 3일만에 병원도 같이 가주지 못하고 친구들 만나고 왔다. 그 친구들과는 팔공산 쪽으로 한 번 가야겠다. 어제 3월 4일에도 다른 친구들 만나러 나갔다 왔다. 식당을 예약한다더니 자기 집으로 오라 하고서는 갔더니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상차림을 하고, 네 사람이 서로서로 다정한 사이라 편한 맘으로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차 마시고 놀았다.2층 작은 베란다를 온실로 만들어 제라늄을 키우는데 겨울에 특별한 난방 없이 남향창으로 낮시간 햇빛과 어제도 창을 열어 두었고, 밤에는 영하 5도 정도 내려가면 신문지를 덮어 준다고 했다. 나도 꽃을 키우지만 이 정도로 간수하기에는 얼마나 정성이 깊은지 짐작을 했다. 이 친구는 제라늄매니아 ..

샘물 2024.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