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4/03/17 2

남편과 마주보고

정구지 모종을 한다고 겨울에 음식물 찌꺼기 를 넣어 두었던 흙과 맨흙을 섞은 다음 3개의 통에 흙을 담고 심고 있으니 남편이 올라 왔고, 슬며시 흙을 펼쳐 놓은 갑바에 마주 보고 앉았다. 오늘 일한 시간은 오전에 2시간, 점심 먹고 4시간 6시간을 분갈이 했는데, 새싹이 더 자라기 전에 해주어야 하는 화분들 30여개를 흙에 거름을 섞어 가면서 했다. 마주 보고 앉아서, 남편은 내가 가져다 주는 화분의 식물을 빼 내어서 뿌리 정리하고 나는 흙에 거름을 섞고 식물이 화분 속으로 자리 잡으면 흙을 채워주고 남편은 다독거려 심고, 내가 우수구 쪽으로 가져다 놓고, 한 사람은 보조를 하고 한 사람은 계속 앉아서 같은 일을 하니 능률이 올랐다. 남은 흙을 정리하고, 바닥 쓸고 분갈이 한 화분에 물 주고, 아주 깨끗..

3월의 꽃 2024.03.17

쓴냉이 비빔밥

예전이라 하기에는 가깝고, 세상이 하 빨리 변해서 그 때는 냉장고도,세탁기도 없었고,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에 보온밥솥이, 세탁기가 나오기 전 짤순이라고 빨래를 다 하고 물기를 짜는 탈수기가 먼저 나왔고, 세탁기가 나온 때는 2조식으로 한쪽은 세탁을 하고 한쪽은 탈수를 하고 그런 시절이였다.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은, 나이 차가 있어셨고, 시어머님께서는 내가 결혼을 음력정월에 했고 그해 마흔 다섯이셨다. 그 때는 일본에서 기모노를 만드는 비단천을 염색하기 전 홀치기란 간단한 털이 있고 그 일감을 가지고 아침 식사 하고, 손빨래 하고 집 청소 하고는 남편이 저 세상 가신 집에서 모여서 홀치기를 하다가 철 따라 감자나 고구마를 삶고, 막걸리 반주전자 달라 하면 동네 수퍼에서는 동네 안어른들 모여서 드신다고 한..

샘물 2024.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