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남편과 마주보고

이쁜준서 2024. 3. 17. 19:03

정구지 모종을 한다고
겨울에 음식물 찌꺼기
를 넣어 두었던 흙과 맨흙을 섞은  다음 3개의 통에 흙을 담고
심고 있으니 남편이 올라 왔고,
슬며시 흙을 펼쳐 놓은
갑바에 마주 보고 앉았다.

오늘 일한 시간은 오전에 2시간,
점심 먹고 4시간 6시간을  분갈이  했는데,
새싹이 더 자라기 전에 해주어야 하는 화분들
30여개를 흙에 거름을 섞어 가면서 했다.

마주 보고  앉아서, 남편은 내가 가져다 주는 화분의 식물을 빼 내어서   뿌리 정리하고 나는 흙에  거름을
섞고  식물이  화분 속으로 자리 잡으면 흙을 채워주고
남편은 다독거려 심고,
내가 우수구 쪽으로
가져다 놓고,
한 사람은 보조를 하고 한 사람은 계속 앉아서  같은 일을 하니 능률이
올랐다.

남은 흙을 정리하고,
바닥 쓸고 분갈이 한
화분에 물 주고,
아주 깨끗하게는 빗자루질 끝내지
못했지만 거의
하루의 일 끝막음은 했다.
내일은 또 자리 찾아
놓아 주어야 한다.

명자꽃이 피고 나서 4월에  분갈이를 해야하고,
작년에 꽃 피고 나서
키를 확  낮게  해버린
조팝나무들도,

또 크고 작은 구근들도
심어야 하는 것들은 남아 있다.
오늘 밤은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영하로 내려 간다고
수도계량기  동파 방지도 하라는 문자가 왔다.

아직은 음력 2월,
바람달이고 양력 3월  중순이니  꽃샘 추위가
있기는 할건데?

나는 오늘 분갈이를 했다.
지난겨울이 따뜻했으니
꽃샘 추위도 동해를 입을정도는 아닐꺼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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