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60대가 빛나 보인다

이쁜준서 2024. 3. 9. 05:25

60대 때는 전체적인
건강이 70대인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

일본에서 결혼을 하셨고, 해방과 함께
외할아버지께서는 일본에서 결혼 시킨 자식들 부부를 다 데리고  같은 배로 한국으로 나오셨고.
한국 나와서는 딸 둘은
사위들의 고향으로 함께 갔고 아들네와
고향으로  가셨다 한다.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 형에게 보내어  땅을
사 두셨고, 집도 마련해 두셨다 한다.

일본에서  자라서 한국
깡 산골로  가셨던 어머니께서는  일본에서도 동경에 사셨기에 농촌일은   몰랐고.
일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데 들에서 집에 가서  농사도구  중에 뭣을가져 오라 하면
집에 가서는 몰라서
그런것이 어려웠고,
시아버님께서는 게다를 신고 온 며느리에게
새끼 곱게 꼬아서 짚신을 만들어 주셨고
너무도 뒷끔치가 아퍼서 접어 신었더니 벗어 놓으니 바로 펴 주셨고,
다시 신어도 이미 됫꿈치는  상처가 낫고
다시 접어 신었고,
세번을 펴 주시더니
네번째는 호령이 떨어지더라고,
그런중에서도  시어머님께서는 생나무 꺾기라고  다독여 주시더라 했다.

일본에서는 배도 고프지 않았고 그당시 일본인들은 소  머리고기, 내장등,
손질하면서 나오는 자투리 고기 등은 먹지 않아서  적은 돈으로
소고기도 먹을수 있었고,
생선은 일상으로 먹었다 하셨다.

한국 시댁은 산골이라  배도 고프고  소고기, 생선은 없었다 했다.

임산부가  제대로 먹지 못하니  낳은 아기는
아주 작게 태어  났고. 모유도 부족해서 아버지가 쌀을 씹어서 암죽을  끓여서  모유와 보태어 먹였으니.
나는 태생부터 약한 아기였다 한다.

자라면서 잔병치레도 많았고, 비위도 약  했고, 지금까지도 식당밥 한 그릇을 다 먹지 못한다.

내 몸 체력으로 살지 않고 깡으로, 또 시골 등교길은 멀었으니
늘 걸어 다녔으니
50세까지는 높은 산 등산도 다니고 오래 걷기도 하고   건강했다.

60대를 살고 보니
맘으로는 상대를 더 배려할 수있게 되었고,
여러가지 경험된 아는 것도 많아진  나 자신은
인생의 완성도가 있는 때라 싶다.

70대에 들어서니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기고,
요즘은  쉽게 잊는 것도 생기고  세상에 대한 가치관은  내 몸 아프지 않으면 된다 싶다.

분홍카라꽃의
작년의 모습
폰의 잠금화면으로 한다고 찾아 낸 것인데
잎사귀들이 힘이 있고 꽃과의   어울림이 참아름답다.


어제  가스 점검을 나온
분이  이 칼란디바를 거실에서 보고는 이  꽃을 이렇게 큰 꽃바구로  핀 것은 처음이라고  깜짝 놀랐다.

옥상은  봄이 시작 되고 시간이 흘러 가면서
너무도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70대의 내 감성은 그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매일매일 즐길 수 있다.
70대는 체력은 없고
그저 깊은 감성만 있다.

팔까지 아프니 과연 옥상정원의 분갈이를 하면서 그 일들을 다 할 수 있을까?



제라늄을 키우는 친구가
작은 구근의 꽃인데
올해는 이 꽃의 구근을 몇개 분양해 주겠다 했다.

올해의 봄 희망사항이다.
아직 옥상은 화분에 심겨져 있어 식물들을 손을 못 댄다.

찬방의 자란의 새싹이 삐쭉하게 자랐다.
아직은 화분을 밖으로 못 내어 놓으니  한참은 실내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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