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옥상 정원 윗쪽에
따뜻한 공기로만 드리워져 있었다.
어제는 분갈이를 하고 화분을 우수구 쪽으로
모아 두고 물을 주고 밤을 지나고,
아침 식사를 하고,
화분들 제자리 찾아
놓았다.
그러고 나니
서성거리던
봄 햇살들이
화분 위에 내려 앉았다.
화분은
어젯 밤 물을 꽃나무에 올리고,
봄을 이렇게 맞이한 모습이다.
나는 놀라움으로
2024년의 봄을 맞이했다.
실제 꽃을 키워 보면
꽃이 피었을 때보다
겨우내 꽃눈으로 숨죽이고 있다가
꽃눈을 열고,
꽃몽오리 키우다.
꽃이 피기 직전의
꽃몽오리들이 색을 올릴 이 사진의
때가 가장아름답다.
애칭을 터줏대감인
빨강색명자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토종 명자꽃은
대부분 풀명자꽃이라고
열매가 열린다.
풀명자는 홍색이고
이 명자처럼의
빨강색 명자꽃을 나는 못 보았다.
아마도 내가 터줏대감이란 애칭으로
부르는 이 명자꽃은
일본에서 개량종으로 만든 것이지 싶다.
명자꽃도 이름이 다른 몇가지가 있던데.
나는 다는 모른다.
꽃이 핀지가 일주일이 넘었지 싶은데.
꽃송이가 커져서
조금 떨어져 보면 겹꽃처럼도 보인다.
이 명자꽃을
시골집을 사서 올 수리를 해서 남은 여생의 집으로 장만한
친구에게,
어느 절에,
친구의 시골집에
선물로 보내였다.
그곳들도 지금쯤은
화려하게 피어 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