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쓴냉이 비빔밥

이쁜준서 2024. 3. 17. 08:31


예전이라 하기에는
가깝고,

세상이 하 빨리 변해서 그 때는 냉장고도,세탁기도
없었고,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에
보온밥솥이,
세탁기가 나오기 전
짤순이라고  빨래를 다 하고 물기를 짜는 탈수기가  먼저 나왔고,
세탁기가 나온 때는
2조식으로 한쪽은 세탁을 하고 한쪽은 탈수를 하고
그런 시절이였다.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은,
나이 차가 있어셨고,
시어머님께서는  내가 결혼을 음력정월에  했고
그해 마흔 다섯이셨다.

그 때는 일본에서  기모노를 만드는 비단천을 염색하기 전
홀치기란 간단한 털이 있고  그 일감을 가지고
아침  식사 하고,
손빨래 하고 집 청소 하고는  남편이  저 세상
가신 집에서 모여서
홀치기를 하다가  철 따라
감자나 고구마를 삶고,
막걸리 반주전자 달라 하면 동네 수퍼에서는
동네 안어른들 모여서 드신다고 한주전자를 주었고, 때로는 누가 전을 굽기도 하고 그렇게 지내시다  각자 자기들 집에 가서 저녁밥 짓고,
밤이면 홀치기 털을 가지고 우리 어머님 방에서 밤이 이슥하도록 계셨다.

나는  밤에 신랑과 단둘이
있는 것이 부끄러워서
밤이  늦어  가실때,대문간에서 인사하고 우리 방으로  가면  신랑은
잠 들어 있었다.
앉은 자세를 새댁이 흐트릴수가 없어 발은 저리고 새댁은 방에 가거라 입으로는 그러셨어도 데리고 있고 싶어 하셨다.
한달여 지나니  나도 6.25
전쟁  때의 피난이야기등
재미도 나고 정도 들었다.

봄에는 전을 구워서 가져다 드리고 해년이 지나면서는 봄에 찹쌀수제비가  기운 돋게 한다고   수제비 해 놓고
오시라 했고,
여름 해 긴날은 막걸리
마시다  저녁무렵 취하셔서 너을 너울 춤을 추시면서  우리 마당으로 들어 오셔서 한참을 신명풀이를 하셨고,

쌀쌀한 새 봄날은 우르르
들에 나가셔서  싹을 도려 오듯이 들나물을 뜯어와 우리 집에서 보리밥을 하고 나물을 무치고
무친나물에  깡보리밥을 넣어 손으로 나물 무치듯해서 어르신들께서는 맛있게 잡수셨다.
예전 젊었을 때  먹던 음식이라고,
맛을 보니  쓴맛이었고
쓴냉이 비빔밥은 입맛돌게 한다 하셨다.

내가 두번째 유산으로
응급차가 오고 병원응급실로 실려 갔다
와서도   한참을 얼굴 빛은  누렇게 뜨고,
그러다 밖으로  나가니 사람 하나
보내는 줄 알았다시며
어른들께서는 눈물 바람이셨다.

이사를 나오는데  
동네 맏형님되시는 분댁으로 저녁  식사 후
인사를 갔는데 잡고 우시면서 우리 영감도
우리 며느리 이사 갈때보다  더 섭섭하다 하셨다고.

어제 온 택배 상자 속의 들나물을 나물로 해 놓으니 쓴 맛이고,
새봄 들나물의 향이 있었다.

쑥국을 끓이다.
한식세프 이보은님의 레시피라면서 친구가
가르춘대로

냄비에 중멸치
넣고  뽁다가 쌀뜨물 넣고  끓여서는  멸치 건져 내지 않고 망에 된장 담아  거르고,
팔팔 끓을 때 쑥의 반은 콩가루를 무쳐서 넣고
포르르 끓어 오르면
나머지 쑥을 넣으라 했는데 그 때 대파를 넣으면  되겠다 싶다.

옥상정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남편이 올라 왔다.
마주 보고 앉아서 일을 하니 능률이 올라 오전
12시 전에  내려 왔고,
지금은 점심에  밥이 없어 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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