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는 미장원을 참 오래 다녔다.
손님도 원장도 같이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있어 원장도 큰 수술을
하고 회복 되고는 월요일 ,목요일만 일을 한다.
손님 온 순서 차례대로 하는데 2달여 전 갔을 때는 혼자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
또 서 있지도 못하고,
아들이 병원에 모시고 나온김에 온 사람이 있었고,
어제는 백내장수술 후라 조심스럽게 염색과 컷드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오면 내 앞에 해 드린다.
어제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장연설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자연스럽게 대화는 이어 졌다.
어느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들키니,
집 나가서 수년을 살았다 한다.
아내가 정리해서 남편이 집으로 들어 왔는데 들어 와서는 한달간 아내에게 그렇게 잘 하더니 교통사고로 돌아 가셨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 그 아내가 내가 집으로 억지로 들이지 않고 두었다면 제 팔자대로 바람 피면서
잘 살것을 내가 남편의 팔자를 꺾어서 저 세상 갔다고 후회를 하더라
는 이야기에 서너 사람이 맞다고,
가만히 두면 죽을 때 되면 기어 들어 올건데
집에 있으면 끼 챙겨 주어야하고 혼자 두고 여행도 못 다니고,
노년에 혼자 있는 것도
복인데,
결론은 바람 피는 남편도 그 사람의 팔자라서 그런것이니
놔 두어야 한다고,
그러다 중병이 들면
본처에게 기어 들어 온다고,
노년의 할머니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물오르고 있는 명자나무
노년의 할머니들은
당하는 고생들을 다 자기들 팔자라고 이야기 하고 순응들을 했다.
친구와 나는 오후 4시가 약간 넘은 시간에 서문시장으로 갔고,
도매약국에서 상비약을 사고, 바쁘게 돌아 와서는 생물고등어 1,
간고등어 1손,
제주 무 1,
고등어 무졸임을 해서 저녁을 먹었다.
2달간격으로 예약한
준종합 병원은 미장원을 가기 전
오전중에 다녀 왔다.
의사선생님은 40대 여자분인데 바쁜지
핼쓱하게 보였다.
남편은 혼자서 여전히
일을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