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새봄맞이 초대

이쁜준서 2024. 3. 5. 05:44

3월 2일  50년지기들과
거의 1년만의 약속을 잡아 놓은  것이라
남편의 퇴원 3일만에
병원도 같이 가주지 못하고  친구들 만나고 왔다.
그 친구들과는 팔공산 쪽으로 한 번 가야겠다.

어제 3월 4일에도
다른 친구들 만나러
나갔다 왔다.

식당을 예약한다더니
자기 집으로 오라 하고서는  갔더니
식탁을 거실 중앙으로 옮겨  상차림을 하고,
네 사람이 서로서로 다정한 사이라  편한 맘으로 그 많은 음식을  다 먹고  차 마시고 놀았다.

2층 작은 베란다를  온실로 만들어 제라늄을 키우는데   겨울에 특별한 난방 없이   남향창으로
낮시간 햇빛과 어제도 창을 열어  두었고,
밤에는 영하 5도 정도 내려가면 신문지를 덮어
준다고 했다.

나도 꽃을 키우지만
이 정도로 간수하기에는
얼마나 정성이 깊은지 짐작을 했다.
이 친구는 제라늄매니아
친구들이 있다고 했다.

동촌 강변 산책도 할 수 있고 얼마간 걸어 가면
화훼단지도 있는데
가면 뭔가를 사게 될터이고 거실에 더 이상 화분을 놓으면 복잡할 것이라 옥상에서 따뜻하게 작업 할  수 있을 때를 미루고 그냥 돌아 왔다.

요즘 집밥을 해서 친구를
대접하는 것은 참  어려운데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왔다.

전철 타러 나오는 길이 제법 걷는데  친구는 그곳까지 배웅을 해 주었다.
올 봄에는 옥상 꽃 좋은
어느 날  우리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어도
한번 모이자 해야 겠다.



3월2일 만난 친구들은 50여년의 친구들이라
내가 핸드커트를 가지고 갔는데  식사를 하고 나오는데  핸드커트를 자기가  끌고 간다고 하고 나는 끝내 내가 끌고 간다 하고,
척추 수술을 세번이나 한 친구라서  내 맘은 그 친구를 안타깝게 생각  하는데,  해서 내가
우리 손잡고 가자 하면서
손잡고 걸었다.
그 날  걷는 길 옆에는 분홍겹매화가 곱게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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