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옥상 정원 윗쪽에 따뜻한 공기로만 드리워져 있었다. 어제는 분갈이를 하고 화분을 우수구 쪽으로 모아 두고 물을 주고 밤을 지나고, 아침 식사를 하고, 화분들 제자리 찾아 놓았다. 그러고 나니 서성거리던 봄 햇살들이 화분 위에 내려 앉았다. 화분은 어젯 밤 물을 꽃나무에 올리고, 봄을 이렇게 맞이한 모습이다. 나는 놀라움으로 2024년의 봄을 맞이했다. 실제 꽃을 키워 보면 꽃이 피었을 때보다 겨우내 꽃눈으로 숨죽이고 있다가 꽃눈을 열고, 꽃몽오리 키우다. 꽃이 피기 직전의 꽃몽오리들이 색을 올릴 이 사진의 때가 가장아름답다. 애칭을 터줏대감인 빨강색명자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토종 명자꽃은 대부분 풀명자꽃이라고 열매가 열린다. 풀명자는 홍색이고 이 명자처럼의 빨강색 명자꽃을 나는 못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