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컵 쥐손이꽃이 오전 중에만 해도 꽃이 이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찍을 때가 일몰 직후인데 정구지와 상추를 뜯으러 갔는데, 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서 캉캉 치마가 살랑 거리는 듯 했습니다. 현관 앞에서 꽃을 보고 있는 남편을 올라 오라 해서 보라고 했더니, 나는 아까 보았었다고. 햇빛이 있을 때 찍었다면 꽃색이 조금 더 밝았을 겁니다. 위에서 찍은 것이라 꽃방석이 되었지만, 옆에서 떨어져 찍으면 층층의 꽃치마 입니다. 작년에 한 포기를 들였는데 꽃이 얼마 피지 않았습니다. 저가 키운듯 하지 않고, 어느 날 하늘에서 선물로 내려 주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