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483

해 질녁에 정원에서

옥상 노지 월동이 되는 풍로초 이 아이는 덩이 뿌리인데 재작년 봄 쪼개어서 분갈이 했더니 다 말라 버렸고, 새로 들인 것이 한 해가 지나고 작년 봄 덩이채로 분갈이 했고, 올 해도 덩이채로 분갈이를 했는데, 덩이가 많이 커졌다. 작으마한 것이 꽃색이 아주 곱다. 내년에는 더 큰 화분에 분갈이를 해야 겠다. 오늘도 흙일도 하고, 깻묵 발효할 것을 준비 하는 일도 했고, 그 하루가 끝나고 의자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고, 곧 해가 질 것의 늦은 오후이다. 꽃을 가꾸는 것의 여유이고 즐거움인 것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커피 잔 들고 옥상에 올라, 의자애 앉아 이 경치 마주 보면서 차를 마신다. 물론 고개를 돌리면 다른 꽃들이 보인다. 무늬병꽃 이꽃은 아주 순수한 듯 보인다. 잎의 무늬는 선명하고, 꽃가지에 새들..

4월의 꽃 2021.04.25

라이락 꽃

라이락꽃 미스김 라이락이라고 사 왔는데, 전지야 하면서 키웠다 쳐도 라이락 나무는 위로 키가 많이 커고 가지도 쑥쑥 자라서 정말로 라이락나무 그늘에서 편지도 쓰고 읽겠다 싶을정도인데, 이 라이락나무는 빵빵하게 커는 성질은 있었다. 몇년 전 미스김라이락이라 했더니 길손 한 분께서 아니다라고 뭐라 뭐라 하셨는데, 미스김이면 어떻고, 라이락 나무이면 어떠하다고 꽃은 그냥 감상하면 되는데 한 소리 하시는지 모르겠다 진작에 피어서 옥상정원에 누가 처음으로 올라 가면 꽃향기가 어찌 이렇게 좋느냐? 놀람의 말을 했는데, 이어서 자꾸 다른 꽃들이 피어서 소개 차례가 늦었다. 이웃 친구 삽목해서 준 나무가 이 정도로 컸다. 사서 1년뒤에 삽목을해서 주었으니, 또 내가 자식나무 만든다고 준비한 것도 제법 컸는데, 누구를 ..

4월의 꽃 2021.04.24

수국들

2019년에 들였고, 2020년에는 이렇게 풍성하게 피었던 여름 나무수국 꽃송이가 너무 커서 태풍이 부는 날 부러지기도 했다. 곱다 이쁘다 하기보다는 아름답다란 표현이 어울리는 꽃이였다. 늦 가을에 가지를 많이 쳤다. 팔 벌린 것도 철사줄로 모아 주었고, 작은 가지 하나 말라지지 않고, 그 혹한의 겨울 노지 옥상에서 월동을 했다. 연분홍 겹겹이 피어나는 꽃이 이뻐서 이쁜 막내딸 같은 얼굴을 가졌다. 길거리 꽃장수에게 어제 샀다. 원예 농장에서 기술적으로 삽목을 해서 기른 것이라 꽃몽오리가 크고 한참을 피겠다 싶어서, 수국은 월동시에 세번을 실패한 것이라 오는 겨울은 찬방에 들일 맘으로 샀다. 영하 30도에도 월동을 한다는것을 반만 믿어도 여름 나무수국도 월동을 했으니 싶어서, 토양 성분이 산성, 알카리 ..

4월의 꽃 2021.04.23

얼굴 좀 보자

고광나무꽃몽오리 처음 새로 돋아나는 잎들이 어느 정도 자라고 나니 잎 봉오리 속에 있어, 보이지 않아도 꽃몽오리가 될 것이 있게 보였다. 눈에도 보이지 않던 것이 참깨알보다도 더 작게 보이기 시작했고, 날로 날로 자라서 이 정도의 꽃몽오리로 자랐다. 오랫동안 친한데도 만나서 얼굴 본것이 오래 되면 전화 통화시에 하는 말, ' 얼굴 좀 보자' ' 그래 한번 보자 너무 오래 되었다' 그러다 한 번 보게 되면 친하기 정도에 따라 서로가 온 얼굴 가득 웃음띠고 어색하게 악수를 하는 것이 아니고 손 잡고 그리고 요즘이사 포옹이라 하지만 그냥 안아서 서로가 서로의 체온을 느끼게 된다. 같은 도시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던 얼굴을 보는 것이 멀리 있는 자식보다는 더 자주였다. 사회적으로 중견이 된 아이들은 너무도 바쁘..

4월의 꽃 2021.04.21

분홍빈도리 날아 오르다

낱꽃 하나만 보면, 이렇게 예쁘게 프릴 치마까지 입고, 꽃술까지 얼마나 이쁜지! 피지 않은 보라분홍의 꽃몽오리 까지 더 이상의 조화로움은 없을 것이다. 작년에 가지를 하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키웠고, 분갈이도 하지 않았고, 그 혹한의 겨울 옥상 노지 에서도 월동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가지를 펴고 아름답게 핀 것, 옥상정원에서 내가 해 주는 일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다. 꽃은 딱 이만큼 피어나고 꽃몽오리도 남아 있고 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이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위용이라 할 수는 없고, 천상에서 내려 온 아름다움이라 해야 할까? 밤이면 낮동안 일어 났던 일을 속닥속닥하면서 내일 낮을 위해 쉴 것이다. 기온이 아직은 밤이면 추우니 이 꽃에게는 더 좋을 것이다. 할말이 모자라서 더 이상 적..

4월의 꽃 2021.04.19

들쑥날쑥과 랜덤

들쑥날쑥 어떤 곳은 들어가고 어떤 곳은 나오고 하여 고르지 않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 카페에 가입해야 살 수 있고, 또 농장으로 직접 찾아 와도 팔지 않고, 온라인 몰에서만 판다는 카페에 가입을 해서 구하고 싶었던 식물을 샀다. 회원이 1,600명을 넘는 곳이고, 새로운 식물이 올라 오면 몇일 가지 않아서 마감이 되는 곳이다. 가격은 시중보다 착한 것도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식물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것은 신용이 없는 것이다 싶은 것도 있었다. 같은 식물을, 이웃 친구것까지 6개를 샀는데, 그야말로 랜덤으로 포장을 했다 치고도 어느 것은 합격점인 것도, 어느 것은 봐 줄만 한 것도, 어느 것은 들쑥날쑥해서 꽃을 보고는 전지를 하고 나무 수형을 다듬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었다. 돈은 다..

4월의 꽃 2021.04.16

떡 선물을 받고

느닷없이 카톡으로 오후 3시에 꽃구경을 오겠다고 가도 되느냐 했다. 오후 3시에 오지 말고, 와서 점심을 먹고 볼일을 앞 뒤로 바꾸면 않되느냐고 했더니, 그럴 수 없다고 했다. 친구가 왔는데, 이바지음식으로 보낼 때는 보자기를 매듭을 짓지 않고, 스르르 매듭이 풀리게 묶는데, 그렇게 정성스럽게 싼 보자기에는 찰떡이 방앗간 박스 2개가 들어 있었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먹으니 좋더라고, 그래서 해 왔다면서 자기 집과 떨어진곳에 방앗간이 있고, 내려서 다시 버스 타고 왔다. 8살 차이인데 참 엽엽한 사람이다. 녹색의 꽃삽과, 노란꽃이 핀 포트를 각각 2개씩도 사 왔다. 이웃친구와 둘이것을. 마침 어제 장미조팝을 구해서 한 화분 더 심은 것이 있어서 뽑아서 주고 몇몇개의 식물을 챙겨 주었고, 이웃 친구도 또 ..

4월의 꽃 2021.04.14

4월의 하늘 빛과 꽃의 색감들

4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독일붓꽃과 자란이 가까이 있어 함께 찍혔지만, 4월은 어떤 꽃색들이라도 어울림이고, 하늘까지 파랗게 쾌청해서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안동 관광길에 보았던 것인데, 이 장미 조팝을 찾기를 올 해가 3년차 였습니다. 인터넷 원예몰에는 있기는 해도, 3만원~4만원을 하니, 그 정도의 가치는 아니다 싶어 사지 못했던 것을 가격도 착하게 샀습니다. 흰색의 꽃이 앙증럽게도 겹겹이 피어 납니다. 무늬 둥글레, 쌀튀밥 같은 꽃도 피었습니다. 4월이 가면 짙은 녹색이어야 이 아이들도 햇빛에 살아 남기에 짙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이 작약은 많은 포트 중에서 잘 고르면 흰색도 있을 수 있다해서 샀더니 진한 분홍이였습니다. 그러나 올 해 세번째 해에 꽃이 필 듯해서 고마움입니다. 메발톱 ..

4월의 꽃 2021.04.14

새 식물들 분에 심은 날

온 라인 몰에서 사진으로 보고 식물을 주문 했다. 사진으로 본 것과는 달랐다. 문제도 있었고, 주문서가 줄줄이 밀리고 택배는 포장을 일일이 해서 보내야 하니 생명 있는 화초모종이고, 그럴 수 있다고 이해 했다. 이 두 화분에는 하나는 장미조팝을 심고, 하나는 숙근 풀꽃인데 생전 처음으로 본 꽃 에린지움 블루라군이란 이름의 꽃을 심고, 블루라군은 어디서 상을 받은 것이라. 증식해서 팔면 않된다는 조건도 붙어 있었다. 식물들 중 남편이 제일 맘에 드는 것을 심으라고 이 두개 화분을 새로 샀던 것이다. 택배로 배달 된 식물, 이웃 친구와 같이 산 것이라 더 많아 보이지만, 실제는 11가지 식물이다. 오전 중에 가서 꽃거름을 2포 사 와서는 집에 있던 흙과 섞어 두었다. 남편은 꽃거름을 사 온 줄도 모른다. 남..

4월의 꽃 2021.04.13

남편 눈치 살피고

꽃 피는 식물을 새로 들이면 은근히 남편 눈치가 보인다. 화훼단지나 꽃시장을 돌아서 두서너개 사 오는 날은 일단은 현관에 두지 않고, 옥상으로 올려 두고 눈에 덜 뜨이는 곳에 둔다. 그래도 일부러 찾은 듯이 눈에 뜨여서 꽃 사가지고 왔데라 하는 날도 있으면, 몇개 샀어요라 단답형 대답을 한다. 늘 남편이 꽃을 심어 주었다. 그런데 이번에 장미 조팝을 사면서는 1차로 주문서를 넣고도 기다리는 시간이 일주일도 넘어가니, 그 간에 새로운 꽃들이 자꾸 올라 오고, 다시 2차 주문서를 넣어서 내일 택배 도착한다고. 그러니 1차, 2차 좀 양이 많다. 일단은 택배가 오기 전에 뭣을 샀네 하는 것을 알게 하기 싫은데, 발송 하는데서 문자도 오고 전화까지 오니 남편이 무슨 말이고? 꽃을 좀 많이 샀고, 그 택배 건으로..

4월의 꽃 202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