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4월의 꽃

수국들

이쁜준서 2021. 4. 23. 07:44

2019년에 들였고,

2020년에는 이렇게 풍성하게 피었던 여름 나무수국

꽃송이가 너무 커서 태풍이 부는 날 부러지기도 했다.

곱다 이쁘다 하기보다는

아름답다란 표현이 어울리는 꽃이였다.

 

늦 가을에 가지를 많이 쳤다.

팔 벌린 것도 철사줄로 모아 주었고,

작은 가지 하나 말라지지 않고,

그 혹한의 겨울 노지 옥상에서 월동을 했다.

 

연분홍 겹겹이 피어나는 꽃이 이뻐서

이쁜 막내딸 같은 얼굴을 가졌다.

길거리 꽃장수에게 어제 샀다.

 

원예 농장에서 기술적으로 삽목을 해서 기른 것이라

꽃몽오리가 크고  한참을 피겠다 싶어서,

수국은 월동시에 세번을 실패한 것이라

오는 겨울은 찬방에 들일 맘으로 샀다.

 

 

영하 30도에도 월동을 한다는것을  반만 믿어도

여름 나무수국도 월동을 했으니 싶어서,

토양 성분이 산성, 알카리 성에 따라서

꽃의 색갈이 변하고,  당연지에서도 꽃이 피고,

연중 꽃몽오리가 생긴다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일단 내가 키워 보아야 아는 것이고,

 

 

 

산수국

지난 겨울 혹한에 옥상의 식물들이

동해를 입는 것이 많아서,

진작에 포기 했던 산수국이 꽃몽오리가 생겼다.

산수국은 어려서는 풀처럼 가지가 굳건하지 않은 듯,

다년생 풀꽃처럼   보인다.

멀리서 작년에  온 꽃이다.

 

 

 

시시콜콜 도와 달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무릎도 아껴야 하고, 또 내 생각과 다르면 말을 하면 맞는 말이라도

내 생각과는 다르기도 할 때도 있고,

 

오늘도 옥상에서 끄는 소리도 났을 것이고, 뭔가 일을 하는 듯 하니 남편이 올라 왔다.

어제 거름 한포가 들어 왔는데, 어제 저녁 식사후 옥상까지는 살금살금 올려 두었는데,

오늘 흙에 섞어서 쓰고 많이 남을 것을 잡동사니 넣어 두는 곳에 넣을 것인데,

아침부터 비가 부슬거렸다.

그 일을 할려니 미리  들어 있던 것을 정리 해야 하고, 그 소리에 남편이 올라 왔다.

상황을 보고는 다라이 하나 엎어 두고 그냥 쓰면 되지라 하는 것을 많이 남을것이예요.

약간의 비가 들어 가도 상관 없잖아.

대답 없이 20Kg을 평바닥이니 끌고 가니, 뒤 따라 와서 틈새를 잡고,

내가 한번에 넣을 것인데 하면서 들어다 넣어 주었다.

 

몇년 전부터 남편도 늙어 가는 사람이라 삐긋거리는 것도 있어지고,

내가 한 말은 한 10년 어린 사람과 결혼을 하는 것인데라 했고,

남편은 하마 10년전부터 결혼을 적어도 10년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했고,

 

내 몸 하나만 해도 걱정 투성이인데도, 이제 남편 몸도 힘으로 하는 일에는 염려를 해야 하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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