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꽃 하나만 보면,
이렇게 예쁘게 프릴 치마까지 입고,
꽃술까지 얼마나 이쁜지!
피지 않은 보라분홍의 꽃몽오리 까지
더 이상의 조화로움은 없을 것이다.
작년에 가지를 하나 자르지 않고 그대로 키웠고,
분갈이도 하지 않았고,
그 혹한의 겨울 옥상 노지 에서도
월동을 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가지를 펴고 아름답게 핀 것,
옥상정원에서 내가 해 주는 일에 비하면 미미한 것이다.
꽃은 딱 이만큼 피어나고
꽃몽오리도 남아 있고 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때이다.
너무도 아름다워서 위용이라 할 수는 없고,
천상에서 내려 온 아름다움이라 해야 할까?
밤이면 낮동안 일어 났던 일을 속닥속닥하면서
내일 낮을 위해 쉴 것이다.
기온이 아직은 밤이면 추우니 이 꽃에게는
더 좋을 것이다.
할말이 모자라서 더 이상 적지 못했다.
어떤 칭송을 하더라도 이 꽃을 아름다움에는 모자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