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582

어느 날의 일기 1

잇몸약, 일할 때 입는 바지, 남편 등산양말 보다는 얇은 중목 양말 5족, 어묵 두 봉지, 서문시장에서 파는데 이름 난 부산어묵이고, 맛이 좋습니다. 이 계절에 가끔 낮에 무나 배추 넣고 육수에 끓여 내면 우유 한잔과 점심 요기가 됩니다. 카레용돼지고기 한 팩, 백숙용토종닭, 감자 한소쿠리,귤 5Kg, 막장용메주가루 1Kg, 엿기름 가루 400g, 우유 2팩과 유산균 음료1팩, 빵, 서문시장을 돌아 오다가 내려 근처에 있는 마트 2곳을 돌아 묵직해진 핸드카트를 끌고 작은 공원에서 이웃친구와 붕어빵 두개씩 먹었습니다 날씨가 봄날 같아서 샤워도 하고, 세탁기 돌려 놓고 잠시 쉬는데 12월 5일 서울 가서 수술을 한 여동생의 전화가 왔습니다. 몇시간의 수술 후 깨어나서 언니에게 제일 먼저 전화 한다고 하더니,..

샘물 2023.12.13

겨울비 포근한 날씨

친구가 제라늄 사진을 보내 왔다. 이 겨울에 잘도 키웠다. 늘 나가는 걷기운동을 강변으로 가는데 봄비처럼 비까지 오고 너무 상쾌한 날이 였다고. 이웃친구는 모임이 있어 물리치료만 받아도 안 받아도 우리 맘인 병원에서 만나자고. 이틀 전에 그렇게 하자 했는데 비는 오고 감기 기운이 있어 오슬오슬 춥고 내일 가자 했다. 샤워하고 머리 감고 길 나서면 감기 걸릴것 같아서. 저녁때가 되니 오늘은 하나도 춥지 않아서 샤워하러 들어가서 욕실청소도 했다고 모임에 가서 종일 놀다가 와서는 밖에 다녀도 하나도 춥지 않았다고 아직 본격적인 겨울 시작도 않했는데 나는 자꾸 춥다. 먹지도 않아도 라면은 있는데 낮에는 배추전, 김치전으로 먹고, 별 움직인 것이 없어서 저녁 식사를 라면으로 했다. 그런데 막상 외출할 일이 있어 ..

샘물 2023.12.12

겨울비가 새 봄비처럼

하루 전 뉴스에 날씨가 이상하다고 하더니 기온이 너무 높다고. 이틀 뒤에는 호우성비가 올 거라 했다. 하루가 지난 어제는 오늘 밤 자정이 지나면 이틀이 된다 하고는 배추 포기에 겉껍질이 너무 싱싱해서 건조대를 옥상에 올리고 말리던 시래기를 걷어 낮에는 겉잎이 바싹 거릴정도로 말랐다 밤에 이슬이 내리고 나면 잎들이 축축해지고 아직도 속 잎은 겉잎처럼 마르지 않아도 많이 말라 있었다. 소쿠리에 담아 창고에 넣었으니 바람이 통하니 이제 날씨는 추워지고 서서이 마를 것이다. 풋시래기는 배추 시래기가 부드러워서 좋았는데, 묵은 시래기가 되면 무청 시래기가 좋은데 이번 배추 시래기는 괜찮을 듯하고 무 2단을 사고 그 무청시래기도 말렸으니 삶으면 한재기는 넉넉할 것이다. 된장 섬섬하게 풀고 된장국에 들깨 가루 넣고 ..

샘물 2023.12.11

살아 가는 길목

뒷집 형님께서는 다리가 아퍼셔서 2층 집으로 올라가지 못하셔서 1층가게를 조금 막아 방 한칸 주방 한칸으로 공사를 해서 2층에는 지금 50대 후반인 딸이 살고 혼자서 1층에 살고 계셨다. 올 해 아마도 여든 후반이지 싶은데 머리도 맑으시고 피부도 혈색이 좋으신데 지팡이를 짚고 다니신 것은 오래 되셨다. 김장을 한다고 마당에 배추를 절여 놓고, 마당에 내려 가는데 뒷집에서 학생 이거 하는 말소리가 들려서 가 보니 수도가에 펑퍼지게 앉아 계셨다. 내가 앉았다 일어서지 못해 한시간째 이러고 있다 하셨고 나 혼자는 체중이 나보다 훨씬 더 나가는 분을 세울려 해도 힘이 들어가지 못하니 내가 기어서 가겠다 하셨고 이웃친구네에 가서 친구를 불러 왔고, 함께 겨드랑이 한쪽씩 팔을 끼어 서게 하고 방에 들어 가시게 했다..

샘물 2023.12.08

뇌의 질환

병이라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데,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에서 병원 치료를 받지는 못한다. 미국에서 10대 후반과 20대 20명에게 실험을 했다 한다. 두 그릅으로 한 그릅은 SNS 를 보면서 댓글도 쓰고 참여 하게 하고, 다른 그릅은 그냥 보는 것만하게 했는데, 그 시간은 같았다. 그냥 본 그릅에서는 우울증, 수면 방해등이 높았고, 적극적으로 참여 하는 쪽은 그 수치가 병적이지 않았다고. 생활 중에서 부딪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부딪히는 사람과 무념무상으로 지내는 것의 차이가 있구나 싶었다. 나보다 12살 위이신 사촌 시숙 부부는 친척들의 결혼식 후 오랫만에 친척들이 같이 하는 자리에 아들한 사람이 저그 또래들이 앉은 상에는 못 앉고 우리 세대들이 앉은 상에 앉아 어머니 아버지 싸움을 말..

샘물 2023.12.01

12월 1일

한달이 가고 새달 첫날은 기대감도 있고 무엇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올해의 12월은 기대감도 없고 서둘러 한 해 살이가 끝나는 듯 하고 어제부터 많이 추워서 김장을 마치맞게 잘 했구나 싶다. 김장김치 이틀을 맛나게 먹고나니 새 반찬이 먹고 싶어 대빵 큰 코다리 한 마리 사둔 것으로 코다리 조림을 한다. 무, 당근, 육수물에익히고, 육수에 넣었던 표고는 건져 넣고 냄비 뚜껑을 덮지 않고 끓이면서 쌈배추 로 위를 덮었다.쌈배추가 달고 맛나고 시원한 맛도 배추 줄기도, 건져 먹고 할려고.둘이 먹는 반찬은 요란스럽게 하지 않는다. 불을 낮추면서 들기름 조금 넣을 것이다. 준서네가 1월 말경에 와서 자고 간다 했다. 말은 하지 않아도 남편이 명자나무를 몇개씩이나 들이자 한 것은 준서를 환영하는 맘일것이다...

샘물 2023.12.01

무, 배추 값이

예전 시골에서 먹거리 귀하던 시절 새댁이 친정갔다 오면서 사돈댁에서 음식을 보내 오면, 동네 어르신들 계신 댁에 내가 심부름을 다녔다. 노할머니들께서 정성이구나 솜씨도 좋으시구나라 하셨다. 사돈댁 음식을 정성이라 부르셨다. 나는 박스에서 개봉 해서 파란 냉이를 우선 보고 그 싱싱함에 놀랐고, 다 씻어 약간 물방울 무늬옷 새옷 입고 나드리 가듯이 방긋방긋 나물들이 웃고 있었다. 형제의 정이 아니라면 이런 선물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맘이 전해져서 찡한 맘이였다. 친구가 칫과에 다녀 오는데 좌회전 차선에 들었고 인도쪽에 무, 배추를 트럭을 세워 놓고 파는데, 쌈배추거리로 보이는 것도 동치미 무 거리도 참 하더라고 가자는 전화가 왔다. 날씨는 전날도 춥다 했지만 벼락처럼 춥고 바람까지 불었다. 따뜻하다 ..

샘물 2023.11.25

작은 생각들

따뜻한 날씨에 명자꽃이 한 송이 피었다. 꽃몽오리 꼭 꼭 감추고 월동을 해야 하는데, 저 많은 꽃몽오리 잠이 깨었고 겨울에 동사 할 것 같다. 50년 전까지에는 부산에서, 김해에서 재첩을 잡아 그 재첩조개로 국물은 뽀얗고, 또 그러면서 투명하고 조개알은 무수하게 많은 재첩국을 골목골목 돌면서 재첩국 사이소~ 라 외치고 다녔다. 그 국을 사서 정구지 짧게 잘라 넣고 뽀르르 끓어 오르면 아침밥을 먹고 출근 할 수 있게 일찍 팔았다. 재첩조개라고 다 같은 맛이 나는것이 아니라 한다. 울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민물에서 잡아 올린 재첩으로, 여름철 마당에 백철 솥 걸어 놓고 재첩국을 끓였다. 내가 중학생 때 재첩조개를 잡으러 사촌 언니와 오빠와 마을사람들과 함께 갔는데 물이 그렇게 깊지 않고 강에 앉으면 가슴..

샘물 2023.11.21

먹고 사는 것

2022년 산 메주콩이 생수병에 2병이 있다. 콩을 삶아 된장에 섞으려고 했었는데 매년 그렇게 했는데 이웃 친구가 TV에서 보았다면서 그렇게 매년 삶아 넣으면 맛이 들기까지 시일도 걸리고 된장은 오래 두면 검게 변하기는 해도 더 검게 변하게 된다 하더라고 해서 그냥 두었는데 된장도 물기가 있고 괜찮았다. 메주콩 두 됫박 손으로 가려서 햇빛 한나절 널었다 생수병에 두고 먹는다. 보리효소란 것을 선물 받았다. 보리효소를 넣고 아마도 콩을 삶아 넣고 된장으로 담으면 되는 모양인데 어제는 자경농이 오는 월요장이라 두 되 약속을 해 두었으니 받으러 가야 했다. 콩 두되와 상추도 샀고, 마늘은 김장에 필요한 것은 집에 있는 것을 다 까니 충분 할 듯 한데, 설 쇠고 내년 햇마늘이 나올 때까지 추렴으로 먹는 마늘도 ..

샘물 2023.11.21

따스한 마을 이야기

새봄부터 옥상정원은 꽃이 피었고 새싹이 나고 구근과 꽃씨를 심고 나는 밝고 따뜻한 일을 했다. 이 꽃들은 어제까지 피었던 꽃을 꺾어서 가는 걸음에 실내를 따뜻하게 해 준다. 김장 언제 하느냐고? 김장에 들어가는 채소와 황석어 담는 조기새끼, 보리새우, 미나리등, 생강을 해마다 칠성시장에서 사다 쓰는 줄 아는 친구의 전화였다. 어쩌다 보니 바뻐서 올해는 배추사러 매천동으로 가서 다 사온다 했더니 줄것이 있다고 우리동네 전철역에서 만나자고 했다. 무심코 안부라고 들은 것이 대답을 잘 못해서 친구가 무엇을 들고 우리동네까지 오게 되었다. 내일은 시간이 있을거니 가겠다 했더니 그냥 우리 동네 전철역으로 나오라 했다.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이지만 건고추를 15근 딱았고 오늘 날이 밝으면 마늘을 까고 김치통도 준비해..

샘물 2023.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