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작은 생각들

이쁜준서 2023. 11. 21. 22:10

 

 

따뜻한 날씨에 명자꽃이 한 송이 피었다.

꽃몽오리 꼭 꼭 감추고 월동을 해야 하는데,

저 많은 꽃몽오리 잠이 깨었고 겨울에 동사 할 것 같다.

 

 



50년 전까지에는 부산에서,
김해에서 재첩을 잡아 그 재첩조개로 국물은 뽀얗고, 또 그러면서 투명하고  

조개알은 무수하게 많은  재첩국을 골목골목 돌면서
재첩국 사이소~ 라  외치고 다녔다.
그 국을 사서 정구지 짧게 잘라 넣고 뽀르르 끓어  오르면 아침밥을 먹고 출근 할 수 있게  일찍 팔았다.

재첩조개라고 다 같은 맛이 나는것이 아니라 한다.
울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민물에서 잡아 올린 재첩으로,
여름철 마당에 백철 솥 걸어 놓고 재첩국을 끓였다.
내가 중학생 때 재첩조개를 잡으러
사촌 언니와 오빠와 마을사람들과 함께 갔는데 물이 그렇게
깊지 않고 강에 앉으면 가슴까지 물이 차 오르고  
양손을 강물에 넣었다 빼면 양손 가득  재첩조개가 잡히고  집에 가져 와 큰 백철 솥에
삶아서  대나무 조리로 빙빙 돌려서 조개알을 건지고 조개 껍데기는 버리고  국을 끓였다.
정구지 넣고,
들깨와 불린쌀을 돌로 갈아서 걸러서 넣은  그 국은 너무도 맛이   있었다.
그 국에는 꼭 정구지가 들어가야 하고  대파가 들어가면  맛이 달라진다 했다.
요새 하는 말로
찐~ 재첩국 맛을 먹었던 사람이다.
그 진한 찐짜 맛은 세월따라 흘러갔다.
셰월이 변해서 강물이 달라졌고,
사람들은  음식 맛의 기준을   모른다.

오늘 재첩국 냉동 포장 된것을 택배로 산 것이 배달 되었다.
먹어보니 진하기는 해도 내 입에는 맛이 모자랐다.


그동안 날씨가 따뜻해서  클레마티스가 피었고
서산으로 기운 햇빛이 꽃 위에  길게 누웠다.

귀한 꽃이라 사진 크기를 줄이지 않았다.

 

 

중국에서 하는 월드컵 한국대 중국
축구 경기는 텃세가 정도 없이 셌다.
몸 싸움도 거칠었고 중국인들의 함성은 그야말로 지축을 울렸다.
큰형인 손흥민 선수는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좀처럼 하지 않는다는
헤딩골까지  3골중 2골을 넣고,
전체 3대 0으로 승리를 한 쾌거를 이루었다.
손흥민선수의 부친은  먼저 사람 됨을 가르쳤다 하더니  인터뷰 그 짤막한 시간에 대답하는 말은
언제나 동료선수들을  앞세우고 정말로 큰형 같았다.
인터뷰 하는 동안의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들의 국가대표 선수이다.
나는 어느 종목이던 어떤 선수이던간에  사랑을 한다.

그들은 훈련을 극한 까지 견디고 하고, 경기중에는 다른 어떤 생각 없이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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