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시골에서
먹거리 귀하던 시절
새댁이 친정갔다 오면서
사돈댁에서 음식을 보내 오면,
동네 어르신들 계신 댁에 내가 심부름을 다녔다.
노할머니들께서
정성이구나
솜씨도 좋으시구나라 하셨다.
사돈댁 음식을 정성이라 부르셨다.
나는 박스에서 개봉 해서
파란 냉이를 우선 보고 그 싱싱함에
놀랐고,
다 씻어 약간 물방울 무늬옷
새옷 입고 나드리 가듯이 방긋방긋
나물들이 웃고 있었다.
형제의 정이 아니라면 이런 선물을 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맘이 전해져서
찡한 맘이였다.
친구가 칫과에 다녀 오는데 좌회전 차선에 들었고
인도쪽에 무, 배추를 트럭을 세워 놓고 파는데,
쌈배추거리로 보이는 것도 동치미 무 거리도 참 하더라고 가자는 전화가 왔다.
날씨는 전날도 춥다 했지만 벼락처럼 춥고 바람까지 불었다.
따뜻하다 추워서 서글퍼서 그렇지 다닐만은 했고 핸드카트를 가지고 가서
인도에 헌 갑바를 깔고 무데기로 놓은 무를 친구는 동치미도 담고 하면서 작은 것을 담고
나는 큰 무를 담 았는데 무를 담고 쌈배추 꺼리 5포기를 둘이서 골랐더니 무를 2개씩 더 주었다.
그 자리 근처에 아파트가있고, 재래시장도 근처에 있어 가격이 헐하다 싶으면
금방 팔고 가는 몫이 좋은 곳이라 빨리 팔고 갔을 것이다.
초가을 까지도 포기 배추가 한포기 8.000원까지 했는데 농부님들께서 9월장마까지 있는데 열심히 농사 지으셔서 김장채소 값이 안정이 되어 감사한 맘이다.
김장배추를 사면서
아주 큰 무 한단에
5개 있는 것을 샀고
오늘 적당한 크기의 무
9개 5.000원
무 10.000원어치가
이렇게 많다.
김장을 하고 나면 뚜껑을 닫을 수 있을것이다.
겨울에는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두고 먹는다.
쌈배추 5포기를 신문으로 말아서
잎쪽이 위로 오게
세웠다.
역시나 주방에 두었다.
돈을 주고 사면서도 감사한 맘이 들 때가 많다.
배추를 고르는데 농부아저씨는 고맙다면서 무2개를 더 주신 맘이나 우리가
농사 지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 일반의 맘이다.
사람들의 본성의 맘은 그런 것이다.
우리가 본심이라고 부르고.
요즘 얇은 쌈배추는 쌈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있다.
만두를 한봉지 1.4Kg 두봉지를 택배로 내려 놓았고,
떡국 5.000원 한봉지를 방앗간에서 샀고,
멸치 육수 맛나게 내어
떡 국도 조금, 만두 넣고, 쌈배추 칼로 쓱쓱 빗금긋듯이 대파 한 줄기 넣고 끓이면
국물이 시원하고, 맛난 만두 건져 먹는 맛이좋다.
오늘 저녁은 어묵을 사온 것이 있어 손가락 길이로 짧은 것 각자 2개씩 넣었더니 건져 먹는 재미가 있었다.
김장철에 수확한 무가 맵지 않은 것은 배보다 더 달고 맛나다.
시골 농촌에서 일 하시다다 가을 무 뽑아서 그 시절은 가마니가 있었다.
가마니에 쓱쓱 문대어 베어 물면 무향기와 맛이 입으로 배여 들면 정말 맛이 있었다.
겨울초입 냉이로 냉이밥을
냉이가 살아서 음직이게 보일정도로 싱싱했다.
손질해서 끓는 물에
샤워하듯 데쳐서 들기름에 묻혀 놓았고,
무 한 토막을 채썰어 놓고 밥을 지었다.
남편이 달래 생저러기를 좋아해서 석류알을
식초에 넣었더니 그 식초가 아주 맛이 있었다.
달래양념장을 만들지 않고,
달래 동그란 뿌리가
굵어서 톡톡 깨고
생저러기를 했다.
참깨 작은 분마기로 대충 갈아 넣고
참기름 넉넉하게,
고추가루 조금
생저러기가 이 겨울 문턱에서 새 봄처럼 맛났다.
마침 섬진강 재첩국 택배로 산 것이 있어 어느 식당의
한정식 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