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584

먹고 사는 것

2022년 산 메주콩이 생수병에 2병이 있다. 콩을 삶아 된장에 섞으려고 했었는데 매년 그렇게 했는데 이웃 친구가 TV에서 보았다면서 그렇게 매년 삶아 넣으면 맛이 들기까지 시일도 걸리고 된장은 오래 두면 검게 변하기는 해도 더 검게 변하게 된다 하더라고 해서 그냥 두었는데 된장도 물기가 있고 괜찮았다. 메주콩 두 됫박 손으로 가려서 햇빛 한나절 널었다 생수병에 두고 먹는다. 보리효소란 것을 선물 받았다. 보리효소를 넣고 아마도 콩을 삶아 넣고 된장으로 담으면 되는 모양인데 어제는 자경농이 오는 월요장이라 두 되 약속을 해 두었으니 받으러 가야 했다. 콩 두되와 상추도 샀고, 마늘은 김장에 필요한 것은 집에 있는 것을 다 까니 충분 할 듯 한데, 설 쇠고 내년 햇마늘이 나올 때까지 추렴으로 먹는 마늘도 ..

샘물 2023.11.21

따스한 마을 이야기

새봄부터 옥상정원은 꽃이 피었고 새싹이 나고 구근과 꽃씨를 심고 나는 밝고 따뜻한 일을 했다. 이 꽃들은 어제까지 피었던 꽃을 꺾어서 가는 걸음에 실내를 따뜻하게 해 준다. 김장 언제 하느냐고? 김장에 들어가는 채소와 황석어 담는 조기새끼, 보리새우, 미나리등, 생강을 해마다 칠성시장에서 사다 쓰는 줄 아는 친구의 전화였다. 어쩌다 보니 바뻐서 올해는 배추사러 매천동으로 가서 다 사온다 했더니 줄것이 있다고 우리동네 전철역에서 만나자고 했다. 무심코 안부라고 들은 것이 대답을 잘 못해서 친구가 무엇을 들고 우리동네까지 오게 되었다. 내일은 시간이 있을거니 가겠다 했더니 그냥 우리 동네 전철역으로 나오라 했다.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이지만 건고추를 15근 딱았고 오늘 날이 밝으면 마늘을 까고 김치통도 준비해..

샘물 2023.11.18

터가 좋은지

내과약은 수년전부터 받아 오던 병원이 있고, 예방주사나 코로나 백신은 집에서 15분거리 의원급에서 하고. 위,대장 내시경은 전문의인 그 병원 의사선생님께 받은지가 올해로 두번째이다. 오전 10시 이전에 내시경 검사를 하고 10시 이후에 일반 환자를 보는데. 개업한지 3년차인데 환자가 많다. 그리고 병원 분위기도 쾌적하고 의사선생님도 젊으시다. 오전 8시 10분까지 오라는 연락이 와 갔더니 나는 환자복을 입고 침대에 누웠는데 간호사는 이런저런 준비를 하면서 살짝 살짝 말을 건네 주었고, 위내시경을 시작 했는데 간호사는 내 등 뒤에 서 있고, 비수면으로 하는데 의사선생님도 들어갑니다 하더니 꿀꺽 삼키듯 하세요. 이제 깊게 들어 갑니다 하더니 빨리 끝내었으면 하는데 거의 다 했습니다. 간호사와 둘이서 참 잘 ..

샘물 2023.11.16

어떤 삶을보다

TV예능에서 본 어느 사람의 일과였다. 약간 고지대이고 대지는 넓지 않고 약경사지이고 지붕 쪽으로 올라가는 곡선의 좁은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지붕이 있어 그 지붕 위에서 연결해서 빨래줄을 만들어 이불빨래도 널고 옷가지도 널고 세탁기가 뒤란에 있어 세탁이 끝난 빨래를 뒷 창문으로 안으로 던져 넣을 정도로 협소 했다. 그 좁은 곳 지형을 이용해 포차를 작게 만들고, 그 집 자체가 만들어 내는 일도 많아 보였다. 어항도 놓고, 이끼류도 키우고, 즐겁게 일하는 그는 서울 명동거리의 일원이 되어도 깔끔하고 잰틀하게 보일 세련 된 40대였다. 서울 좋은 아파트에서 편하게 살지 않고 변두리 동네에 작은 집을 사서 불편해 보이는 생활을 즐기고 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 일이 끝나면 다른 일을 하고 일로 지쳤을 것인데..

샘물 2023.11.13

몇십년 같이 산 시어머님 성함도 모른다더니

어느 때 시골 오일장에 갔었다. 시골오일장은 일단은 붐빈다. 나물을 사는 아낙이 할머니 연세가 어찌 되세요? 내가 어째 나(나이)를 아노? 해마다 바끼는 나 (나이)를. 내가 용띠다 라 답 하셨다. 그 때 나는 해마다 바끼는 나는 모르겠고 용띠다 하시길래 우스개를 재미있게 하신다 싶었다. 그런데 미장원에서들 한번은 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딱 잘라 몇살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띠로 말 하기도 했다. 실상 예전 우리들이 어릴 때는 시골에서 여자 어른들의 이름은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니 며느리가 시집 올 때도 시어머님 성함을 들은 적도 없고, 시집 와서도 성함을 들은 적도 없게 살기도 했다. 그러니 몇십년 같이 산 시어머님 성함도 모르다더니란 말이 있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제삿장..

샘물 2023.11.07

한 여름 날 소나기 오듯

막 창문을 두드리면서 세찬 비가 내렸다. 가을이 여름이냥 머무르고 있으니 아마도 가자 가자 하고 하늘이 채근을 한 듯이 잠시 무섭게 따루고는 멈추었다. 일기 예보로는 그 전날도 비가 온다고 했는데 오지 않았었고. 그나마 잠시 오고 그쳐서 다행이다. 2023년 11월 4일날. 아열대성 기후로 바꾸어 진다고 하던 예보는 몇년 전부터이지만, 한꺼번에 바꾸어지는 것은 아니고 질서 없게 사람 혼줄내면서 하늘이 벌이라도 내리는 듯이 여름철 이 지방 저 지방으로 다니면서 양동이로 퍼 붓듯이 비가 내려서 산 사태, 사상자가 나고, 강뚝이 터지고 작년에 것도 복구 하지 못한 곳에 또 산사태가 나고, 살아가기가 참 힘든다. 이런 자연 재해는 한국도, 일본도, 미국도, 동남아 여려 나라들도 받고 있다. 그 피해 입은 사람들..

샘물 2023.11.05

따뜻 하다

11월에 들어 섰으니 당연 추워야 할터인데 낮 최고 온도는 거의 여름날이다. 일을 하거나 걷기하면 땀도 삐질 삐질 난다. 일기예보의 주말 날씨는 전국적으로 비도 오고 좀은 횡포스럽다고. 그 비 바람이 만추를 몰고 올듯하다. 그간에 기온이 높아서 국화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던데 사진으로 본 금어초 꽃잎 색감이 그토록 고왔는데 찬 비에 그 여린 꽃잎도 흙으로 돌아 가겠구나. 울산의 친구와 오랫만의 전화에서 가끔 보고 싶더라 하니 가끔 보고 싶었다고? 농담이 아니고 섭섭 해 하는 듯 해서 자주자주 가끔 보고 싶었다 했다. 그랬으니까. 내가 자주 전화 했는데 바쁘서 전화를 하지 못핺다. 내시경할것도, 1년에 한번 하는 몇가지 검사도 남아 있고 코로나 6차백신 접종도 남았고 산적한 일들 해결하고 내가 가겠다고 정자항..

샘물 2023.11.04

떠나 보낸 등산화

지금의 나이와 비교 하면 보다 젊은 날이 아니고 한참 젊었던 날은 동네 야산을 다녔고 운동화를 신고 다녔다. 그 때는 한 동네 친구 셋이서 다녔다. 그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의 앞산이란 곳으로 친구의 남편께서 출근을 하면서 앞산 들입에 내려 주면 앞산은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고 제법 험한 길도 있었다. 헉헉대고 가는데 그들도 힘들어 쉬는 사람들이 신발이 옷이 더 힘들겠다 했다. 동네 야산 만 다녔으니 운동화에 평상복을 입었지 등산화, 등산복은 생각지도 않았었다. 해서 등산복과 등산화를 샀고 앞산을 일주일에 한번씩 다녔다. 몇 달 다니니 이제 급행버스를 한번 타면 버스 안에서 1시간여 타고 내리면 전국에서 유명한 팔공산을 일주일에 한번씩 가게 되었다. 팔공산의 높이는 1.192.3m 이다. 근자에 국립공..

샘물 2023.11.03

동태찌개

마트 장만 보시는 분은 의아해 하시겠지만, 재래시장에서는 동태로 포를 바로 뜹니다. 동태포를 뜨고 남은. 별로 동태살은 먹을 것이 없어 보이는, 어제의 동태는 좀은 작아도 그래서 더 맛이 있는 크기가 들어 왔다고 세마리에 15.000원이라 해서 그 세마리 포 뜨고 남은 것과, 동태 한마리 찌개거리로 손질하고, 어제는 늦어서 못하고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오늘 저녁 식사에 끓였습니다. 멸치 육수에 무,양파, 디포리, 약간 굵은 건멸치를 넣어 끓였지요. 보통은 건표고가 들어 갑니다. 무가 밭에서 뽑아 자경농이 팔러 나온 것이라 아주 연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무는 작아서 1, 대파2, 양파1, 마늘,고추가루는 약간만, 생선 찌개는 혹시 안 익었으면 어쩌나? 할 정도만 끓이면 그 때가 맛이 있습니다. 포 뜨고..

샘물 2023.10.31

바쁜 하루

어제는 월요장날 이어서, 얼갈이가 맛난것을 파는 자경농에게 사러 갔는데, 월요장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 자경농이 파는 곳으로 가는 중에 화물차를 길가에 대고 자기가 농사 지은 통배추와 무를 팔고 있는데, 많이 싸다 싶으니 7~8명이 쭉 둘러서서 기다리면서 사는데, 통배추 3포기에 1만원을, 무가 7개가 무데기로 놓아 놓고 5,000원을 주고 얼갈이 김치를 통배추 김치로 바꾸었다. 일단 마당에 들여 핸드카트에서 꺼내어 배추는 배추대로 무는 무대로 다라이에 꺼내어 숨 쉬게 해 두고, 간단하게 얼갈이 김치를 담그려 했던 것을 배추 포기 김치로 일거리를 장만 해 놓은 것이다. 해마다 김장철을 앞두고 마른 표고를 다음 시절에 블벗이셨던 장흥 표고에서 내린다. 햇빛을 보는 거풍 굳이하지 않아도 된데 햇살이 하 좋아..

샘물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