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동태찌개

이쁜준서 2023. 10. 31. 18:43


마트 장만 보시는 분은
의아해 하시겠지만,
재래시장에서는 동태로 포를 바로 뜹니다.
동태포를 뜨고 남은.
별로 동태살은 먹을 것이 없어 보이는,
어제의 동태는  좀은 작아도 그래서 더 맛이
있는 크기가 들어 왔다고 세마리에 15.000원이라 해서
그 세마리   포 뜨고
남은 것과,
동태 한마리 찌개거리로 손질하고,
어제는 늦어서 못하고
김치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오늘 저녁 식사에 끓였습니다.

멸치 육수에 무,양파, 디포리, 약간 굵은
건멸치를 넣어 끓였지요.
보통은 건표고가 들어
갑니다.

무가 밭에서 뽑아 자경농이 팔러 나온 것이라 아주 연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무는 작아서 1, 대파2,
양파1, 마늘,고추가루는 약간만,
생선 찌개는 혹시
안 익었으면 어쩌나?
할 정도만 끓이면 그 때가 맛이 있습니다.
포 뜨고 남은것에서
알이,  또 찌개거리에서도 알이
그 두마리 알이 크지는 않아도 넣고
동태 2토막을  넣고
한 그릇 퍼 담았는데,
집에서 내린 액젓갈,
1919년에  담은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었는데  딱 간이
맞아 시원해서 남편이 오랫만에  배  부르게
먹었다 했습니다.

세월 지나니 손 많이
가는 음식은 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둘이서  입맛에 맞게
해 먹습니다.

겉절이 김치를 배추
세포기로 담았으니
김장때까지 먹지 싶습니다.
묵은지도 한 통 남아 있구요.
내일 아침은 겉절이 김치와 동태전을 구을 것입니다.

남편은 냄새에, 맛에
민감합니다.

김치를 담을때면
옆에서 간도 봐주고
무거운 김치통도 제자리에 놓아 줍니다.

노년이 되어서 둘이서만 살아보니
부부란 관계의 실체가  보입니다.

나를 나아주신 부모님은 결혼해서
그분들 곁에서 독립했고,
우리 자식들은 결혼으로 우리들로 부터 독립 해 나갔고,
거리가 멀다보니
전화 통화를 해서는
건강 하시느냐고
묻고 저는 그래 잘있다
하면 아마도 그 말을 믿고 싶을 것입니다.

남는 것은 부부뿐이고
사는 날까지 서로가 잘 하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말이 그렇게 좋은 뜻의 말은 아니였지만,
어느 부부는 남편이 너무 자기 좋은대로 살아도 아내가 맞추어서  살아가고,
어느 부부는 그 반대의 경우는 남편이 맞추어서 살아 갑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인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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