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시골 오일장에 갔었다.
시골오일장은 일단은 붐빈다. 나물을 사는 아낙이 할머니 연세가 어찌 되세요?
내가 어째 나(나이)를 아노? 해마다 바끼는 나 (나이)를.
내가 용띠다 라 답 하셨다.
그 때 나는 해마다 바끼는 나는 모르겠고 용띠다 하시길래 우스개를 재미있게 하신다 싶었다.
그런데 미장원에서들 한번은 나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딱 잘라 몇살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띠로 말 하기도 했다.
실상 예전 우리들이 어릴 때는 시골에서 여자 어른들의 이름은 들을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니 며느리가 시집 올 때도 시어머님 성함을 들은 적도 없고,
시집 와서도 성함을 들은 적도 없게 살기도 했다.
그러니 몇십년 같이 산 시어머님 성함도 모르다더니란 말이 있는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제삿장을 보아도 남자어른들께서 읍내 오일장에 나가서
봐 왔지 요즘처럼 여자들이 오일장 나드리를 하지 않으셨다.
꼭 사야 할 것이 있으면 나갔지만.
명절을 앞두고 아이들 한복감을
산다던지 등으로.
오늘은 저녁 식사 후 카톡이 두번 울린다.
폰을 확인하니 블로그 친구 셋이서 하는 카톡방이다.
고추장을 담았다고 사진이 올라 오고,
내가 내년 봄에는 장을 한번 담아 보라고 했고,
고층아파트에서 햇빛 방향도 맞지 않은데 되겠나 싶다 하고,
부산 친구가 보리효소를 기장 시장에 가면 살 수 있으니 햇콩 2Kg에 효소 1개
. 필요하다고,
몇일 내로 기장 시장에 간다고 주소 주면 보내겠다고.
주소 보내니 그 카톡방을 10년이 넘게 하고 있어도 닉만 알지 이름은 몰랐는데,
이름도 알게 되었다.
닉이 이름인 곳에서
이름을 알고 나니 새삼으러워 재미가 났고,
나는 옥상에 된장이 가득이다.
친구가 내년에 장을 담겠다 했더니 이렇게 된장을 많이 두고 또 담느냐 하고,
나는 아마도 내년에 장 담는것으로 끝나지 싶어서라 했다.
된장이야 가득이지만, 간장은 한 해 장 담아 6~7병 나오는데 액젓갈을 내가 내려서
액젓갈도 맛나서 미역국, 나물 무치는 곳에 등으로 넣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간장을 한 해 더
담아야 할 것 같다고.
작년에 멸치젓갈 담은 것이 개봉하지 않은 것을 김장때면 개봉을 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액젓갈을 내린다.
올 해 또 멸치젓갈을 담아 받아 두었다.
다른 것은 누가 맛나는 음식이 있다 해도 무상하게 들린다.
그런데 누가 우리 된장이 아주 맛나다 하면 같은 동네 두 사람에게 조금 얻어 먹은 적이 있는데,
쌈장으로는 괜찮은데 된장찌개로 끓여 놓으니 약간 새콤했다.
문경에서 메주를 한 해 샀는데, 쌈장이 따로 없고, 항아리에서 된장을 뜨서 바로 쌈된장으로
할 정도로 맛나다 해서 작은 통으로 산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된장이 약초 된장이라 하더니, 내게는 약초맛과 향63ㅇㅅ이 나는 것이 맞지 않았다.
그 해는 문경메주로 장을 담았는데 장과 된장이 맛이 있었다.
우리는 약초 즙을 보냈는데 넣지 않고 담았다.
된장은 짜면 변하지 않는데 된장찌개를 할 때 된장 맛이 맛나게 날 정도로 넣지 못한다.
또 그렇기도 하지만 오래 자기 집 된장을 먹었으니 입맛이란 것이 있어서 남의집 된장이
그리 맛나지 않을 지도 모른다.
올 해 1월에 어느 블로그에서 보리막장 담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해서 따라쟁이를 했고, 막장은 염도가 낮기때문에 담아서 김치냉장고에 바로 넣어 두면
발효숙성이 된다 했는데,
옥상이 있으니 담아서 1월, 2월 두달 두었다가 김치냉장고로 옮겼는데 그 막장이 맛이 있다.
고추장과 섞어서 쌈장으로가 제 격이고, 집 된장과 섞어서 된장찌개를 해도 맛난다.
오늘은 고기를 먹으면서 고추장과 막장과 섞어서 쌈장을 만들기 싫어서 그 막장만 떠 왔는데도
발효 숙성이 냉장고에서 다 되어 그런지 염도가 더 낮아졌다.
상주의 친구가 시골로 들어 갔을 때, 어르신에 댁의 큰 항아리에 물기가 거의 없는 된장을
버려야 한다 해서 도시의 자기가 나가던 교회 친구들은 장을 담지 않으니 저 된장을 키워서
교회에 보내 줄려고 퍼 와서 콩을 삶아 넣고, 멸치머리도 갈아 넣고, 고추씨도 넣고 된장을
큰 독에 한독으로 키워 놓았다 했다.
아마도 그렇게 만든지가 3년차이지 싶은데 그 된장맛이 궁금 하다.
전화 할 때 물어 보았더니 올 봄에도 맛을 보았더니 너무 짜서 그대로 두었다 했다.
우리 집 큰 독에 된장은 새 된장을 먹게 되면 초겨울에 남은 된장과 콩을 삶아서 먹던 된장에
섞어 두고 그렇게 하기를 아마도 10년은 되었지 싶다.
그래서 오래 되고 햇빛이 좋은 옥상에서 발효가 되다보니 된장이 약간 쵸크렛 색이 나고,
염도가 낮은데 끓여 놓으면 색이 짙어서 그렇지 맛은 있다.
지금은 2021년 담은 장의 된장을 먹고 있다.
다른 아무 음식도 맛나다 해도 별로 끌리는 것이 없는데 된장은 맛나다 하면 그 된장
딱 한번 된장찌개 뽀글 뽀글 청양고추만 넣고, 채소, 두부 없이 끓여 먹고 싶어 진다.
헬렌님의 파 간장
커다란 용기에 파를 송송 썰어서 그득 담아 둔 다음에,
참기름 넉넉하게 추가 해 주고 간장, 설탕은 약간 간이될 정도로,
다양한 조림요리, 가지등의 무치요리, 조림, 달걀찜에도 사용 할 수 있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