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예능에서 본 어느 사람의 일과였다.
약간 고지대이고 대지는 넓지 않고 약경사지이고
지붕 쪽으로 올라가는 곡선의 좁은계단으로 올라가면 바로 지붕이 있어 그 지붕 위에서
연결해서 빨래줄을 만들어 이불빨래도 널고 옷가지도 널고
세탁기가 뒤란에 있어 세탁이 끝난 빨래를 뒷 창문으로 안으로 던져 넣을 정도로 협소 했다.
그 좁은 곳 지형을 이용해 포차를 작게 만들고, 그 집 자체가 만들어 내는 일도 많아 보였다.
어항도 놓고, 이끼류도 키우고, 즐겁게 일하는 그는
서울 명동거리의 일원이 되어도
깔끔하고 잰틀하게 보일 세련 된 40대였다.
서울 좋은 아파트에서 편하게 살지 않고
변두리 동네에 작은 집을 사서 불편해 보이는 생활을 즐기고 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이 일이 끝나면 다른 일을 하고 일로 지쳤을 것인데 큰 배낭을
메고 개천을 낀 길을 걸어 갔고 개천에는 덩치 큰 새도 볼수 있어서
서울은 서울인데 변두리 같았다.
5Km 이상을 걸어서
서울 번화가의 대형서점으로 가서
좋아하는 만화책을 사서 한 가방 무겁게 넣고 걸어서 어느 큰 재래시장에서
족발과 주먹밥을 사서 음식이 식기 전에 집으로 올려고 택시를 타고왔다.
종일 먹은 것이 없이 일만 하고 장 거리를 걷고 자기 집 좁은 포차에서 빈속을 막걸리 한 뚝배기와
함께 정말로 맛나게 식사하는 중까지만 시청을 했다.
정말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입사 했고 열심으로 일하고 공부해서 차장으로 승진한
직장인으로서는 10~20%에 드는 현재 자기만을 위한 건전한 일과
즐기는 생활을 하는 것이 부러웠다.
나는 여자라 더 좁았다 치고라도 우리세대
남자들도 책임이 많아서 자기 생활을 즐기지 못하고 그나마 푼다는 것이 술 한잔을
하면서 푸는 것만이 있었다.
술은 푸는 것이 아니고 심신을 더 지치게 하면서 정년퇴직을 했다.
그가 결혼을 해서 자식도 낳고 찌지고 뽂는 나름 알콩달콩한
가정을 가진 다면 그의 행복지수가 지금보다 더 높을까?
그렇게 많은 젊은 세대들이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동안 우리나라는 인구절벽이 되어가니
걱정이기는 하다.
내가 나 혼자만을 위해서 즐기는 것이 있었던가?
한 몇년간 산을 즐겨 갔던 것, 산을 가는 것을 큰 아이 고 3때 시작해서 좀 미안 했었다.
산을 갈 수 없을 몸이 되었을 때는 장시간 걷기를 가끔 했다.
아침에 배낭에 보온병에 따근한 물과 종이컵 여유 있게 넣고 500미리 생수병 넣고
사과 1개 넣고, 냉동실의 인절미를 넣고,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금호강 변으로 가서 상류 쪽으로 거슬러 오르는
강변을 걸어서 강 상류에서 사람사는 동네로 올라와 다시 걸어서 집으로 왔다.
6~7 시간 정도 걸렸다.
어떤 때는 강 지류를 따라 올라 한번도 안간 쪽으로 갔더니
그곳은 공룡유적지가 있었고 버스를 환승해서 오기도 했고 칠성시장에서 금호강 하류 쪽으로 가서
큰 다리 밑의 길에서 버스 다니는 도로 쪽으로 올라 오는 길 찾기에 어려웠던 적도 있었고,
걷다 믹스커피도 마시고 물도 마시고 걷다가 인절미가 녹으면 점심으로 먹고
또 걷다가 쉬면서 앉아서 사과도 먹고 쉬는 참으로 앉았는데 바로 옆에 사람이 있으면 커피도 같이 먹고,
그렇게 1년에 두번을 3년 하고 나서 걷기운동을 못 하는 몸이 되었다.
그러다가 야산 걷기도 못 했다.
준서를 보내고 준서가 있을 때는 현관 앞에 관엽식물과 소소한 토종꽃들을 키웠는데
점점 늘어서 본격적으로 옥상이 정원이 된것은 15여년 쯤 되었다.
그 15년동안은 행복 된 시간이었다.
어깨 치료를 하면서 내년에 꽃을 키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 기후에 흙으로 돌아간 것들이 많으니 식물들도 줄어 들었고,
남편이 자기 나름으로 키우면 내가 도와주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바꾸어 질 것이다.
옥상정원 2기가 시작 될 것이다.
지금도 마음은 높은 산 보다는 오래 걷기를 하고 싶다.
오래 걷기에는 희열이 있다.
나처럼 오래 걷기 할 친구들이 없으니 혼자 걷는데 혼자라서 더 즐거울 수가 있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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