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02 14

봄나물

오늘은 많이 걸었다. 우체국에 들렸다가 은행 볼일이 있어. 재래시장을 한바퀴 돌아 전철을 타고 마트에 갔더니 둘째,넷째 일요일 놀던 것이 월요일로 바꾸어져 휴무날이 였다. 다시 전철을 타고 내려 10분 정도 걸어서, 자경농들이 봄나물 가지고 오겠다 싶어 월요시장으로 갔다. 부지깽이 나물이 초벌로 맛날 때라, 또 겨울노지 한 동초 를 사러 갔는데 마치맞은 나물 두가지를 샀다. 아침에는 하얀 쌀밥을 짓고 두가지 초록 나물을 해서 집간장양념하지 않고 참기름에 밥 비벼 먹을 생각이다. 그러면 나물의 본 맛과 직화압력솥에서 한 기장 쌀밥의 맛이 어울려서 입 맛을 돋운다. 몇일 전에는 냉이로 냉이 밥을 해 먹었다. 가자미 피득하게 말리고, 코다리 피득하게 말린것, 칼치, 조기등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 하늘이네 갈..

샘물 2023.02.28

나 다우면 돼

내가 이제 늙어 가는 것을 인정하는 갑다. 올 해는 전혀 나이를 의식하지 않는다. 이 나이에 한 살 더 보탰다고 더 늙어 지는 것도 아니고, 만 나이로 한살 적어 졌다고 몸 나이가 적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해서 올해는 나만 생각하기로 했고, 가족들도 휴가를 주었다. 꽃 피는 새로운 식물도 살만큼 사 보았고, 올 해는 있는 식물을 더 이쁘게 키우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식물만 사는 것이 아니고, 4월 어느 날은 도소매 전문 시장인 칠성시장의 화훼전문 매장으로 가서 필요한 화분이나 화분 받침대나 일반 꽃집에 없는 소소한 것을 사 왔는데 올해는 식물이고 화분등등을 사지 않는 것을 올 해의 새로움으로 정 했다. 꽃들을 보면 제 각각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있다. 키큰다알리아 모시풀 추명국은 꽃잎이 언바란스 한..

샘물 2023.02.24

황송하리만큼

황송하리만큼 큰 선물을 택배로 받았습니다. 내가 무엇이라고 이렇게 귀한 것을 받아도 되나? 싶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온 글 중에서 미국의 아름다운 시를 쓴 시인은 첫번째 부인과 오랜 투병생활을 하고 사별을 했고 두번째 부인은 주방에서 화재가 나서 사별을 했고, 그렇게 힘드셨을텐데 어찌 아름다운 시를 계속 쓸수 있느냐고 물으니, 저 나무는 아주 오래 된 고목나무이지만, 해마다 새순을 내어 나에게 달콤한 사과를 준다고. 나에게 스승은 저 고목나무 였다고, 긍정으로 보는 것에서 교훈이 있었다고. 꽃을 가꾸는 친구 4명중 한 명은 작년에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자기를 잡아 준 것은 꽃이 피는 식물들이 였고, 또 같이 꽃을 키우는 친구들이였다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꽃과 사람들과의 이어짐이고 아름다운 맘의 교..

카테고리 없음 2023.02.23

자율적으로

친정엄마가 저를 보고 결혼하더니 공자가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비위가 약해서 우리가 어린시절은 쌀에 돌이 있어서 조리로 일고 남은 것은 양쪽에 바가지 들고 몇번을 일어서 밥을 짓는데도 밥 먹다 돌을 씹게 됩니다. 끼니 때 밥을 먹지 않으면 다음끼니 때까지 굶어야하는데도 첫 숟가락에 돌을 씹고 나면 돌 냄새가 입 속에 남아서 밥을 먹지 못 했습니다. 친구들과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도 밥을 같이 먹어도 남의 반찬을 못 먹어서 소금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이 의아해 하면 소금은 깔끔하다 했습니다. 고 2학년 때부터는 친구 반찬도 먹었습니다. 큰이모님 댁에는 부산인데도 닭장을 두고 있어서 엔간하면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갔고, 지금도 친구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게 되면 1인용 접시가 있어도 입 속에 넣었던 젓가락으..

샘물 2023.02.23

봄이 오는 몸짓

칼란디바가 만발했다. 연한분홍색이 조금더 분홍색이 되었다. 접사를 해 보았고. 쇼파에 앉아서 보면 햇빛이 모자라서 낮잠 스르르 자기 직전으로 보이고. 놓인자리는 옹색해도 가지 꽂아 둔것도 살아 있고, 기특하다. 겨울 들일 공간이 부족해서 제라늄을 키우다 그만둔지 오래인데 친구가 작년 부득부득 귀한 제라늄 3가지를 주어서 한 철 키우면서 삽목으로 두친구에게 주고. 거실에 두었다. 유럽제라늄 꽃도 엄청 아름답고, 잎에도 무늬가 있다. 쥬웰채송화 씨앗이 없으니, 겨울 월동하고 그 줄기로 삽목해야 하는데 겨울 실내 월동이 어렵다. 일반겹채송화 일반겹채송화 한 송이가 이렇게 황홀한 색감으로 핀다. 점점 홑꽃화 되어 우리 정원에서 없어졌다. 꽃시장에 가서도 구하지 못했고, 버스 안에서 1시간정도 걸리는 곳을 연이어..

카테고리 없음 2023.02.21

나 답지 않은

나는 참 엄하게 훈육을 받았다. 우리 세대들 특이나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했다. 당연 그래야 되는 줄 알아서 4월 언손 호호 불면서 밭둑으로 논둑으로 호미들고 흐르는 물에 넣어도 되는 길쭉한 싸리 소쿠리에 풀을 캐면 소쿠리채로 일렁일렁 해서 씻어서 왔다. 집에 부어 놓고 다시 가는데 4월 중순이 넘어서 따뜻 해지면아기 업고 가라하니 도둑질 하듯 발자국 소리 죽여 캐 온 풀 부어 놓고, 동네 또래들과 약속 되어 있어 발자국 죽여 돌아 나와 삽작문을 나서면 냅다 뛰었다. 남자아이들은 풀캐러 보내지 않은 남녀차별도 많았고. 아이들을 그 추운 꽃샘 추위에 보내는 것은 쇠죽을 끓이는데 더 맛나게 해 준다고 아이들을 내 보내는 것이 당연시 되는 세월이였다. 봄풀을 넣지 않았다..

카테고리 없음 2023.02.20

일상

전철을 타고 내려서 15분정도 걸어서 가는 미장원에 갔다. 나이가 지긋한 원장 자매가 이제는 체력이 떨어져 일주일에 두번만 미장원 문을 열고 그날에 오는 손님 만 받고 예약제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손님도 받지 않지만, 손님들은 회원들처럼 오랜 세월에 얼굴이 익어 아무런 관계가 아니어도 반갑다. 그 수다들은 늘 일상적인데도 그래서 누구나 끼여들 수 있다. 롤을 말고 기다리는 사람 말려고 기다리는 사람 역시나 얼굴이 익은 사람이 가발이라면 정돈 된 모습인데 어디 연극에 분장 한듯한 짧은 직모의 푸석한머리카락의, 푸석푸석한 얼굴로 들어서니 원장이 일하면서 아지매는 뭔 가발을 쓰고 오느냐? 내 참 죽겠다 하니. 내가 죽다 살았다. 다리가 아퍼서 계단을 뒤로 내려 가다 굴렀고 목은 뒤로 꺾이고 머리는 터져 피가..

샘물 2023.02.17

약도라지 환 만들기

약도라지 2Kg 씻는 일이 힘든다. 흙이 있으니 일단 넉넉한 물에 불려서 외락와락 치대면서 서너번 씻어 내고, 미지근 한 물에 담가 놓고 솔로 전체 표면을 세심하게 씻어야 한다. 뇌두도 정리하고 아주 센 껍질은 벗겨 내고, 약도라지 4Kg으로 만든 것 얄팍하게 썰어서 쪄 내고, 말리기를 5회 했고 할 때마다 하얗던 도라지는 발효 숙성이 되면서 흑도라지화가 되었다. 말려서, 슬쩍 궁중팬에 듞어서 바짝 말려서, 믹스기에 갈아서, 꿀에 반죽을 해서, 청심환 크기의 환으로 만들것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3.02.12

고물가 중에

양배추 1.900원 쌈배추 3포기 1.000원 고물가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방은 대형마트도, 큰 도소매 재래 시장도, 대형 농산물공판장도, 내가 살고 있는 곳 30분에서 1시간 거리 반경에는 시골에서 자경농들이 팔러 나오고, 인도로 향해 옷 대리점이나 식당이나 커피숍등등의 가게가 코로나로 철수 한 곳 대형 상회가 식자재와 과일등을 싸게 파는 곳도 4개나 되고, 일주일에1~2회씩 걷기 운동 삼아나간다. 올 때는 장을 봐 오고. 지난번 월요장에서는 생물 고등어 3마리 10.000원을 주고 샀고, 어제는 식자재 상회에서는 배추를 샀고, 농협로컬푸드에서 양배추와 고구마를 샀다. 농협 로컬푸드 점은가끔 세일을 하는데 몆가지 품목을 정 해서 한다. 월요장날 갔다가 마트가 근처에 있고, 농협로컬푸드점은 또 마..

카테고리 없음 2023.02.11

도라지환, 보리막장

도라지 정과를 만들어 지난해 12월 아이들 집에 보내 주었고, 2일 전 재래 시장을 지나 오는데 약도라지 싱싱한 것을 2Kg을 저울 위에 얹어 놓고 2만원에 팔고 있어 사 왔다. 이번 것은 도라지를 3번 찌고 말리기를 해서 분말로 일사탕 크기의 환으로 만들려 한다. 손질해서 1.5Kg 이었고, 환으로 완성품이 되면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해 늦가을에 캐서 냉장 창고에 있던 것이라 약성이 좋은 것이다. 지난해 12월에 보리막장을 블로그에서 배워서 만들어 옥상이 있으니 항아리에 넣어 두었다가 어제 퍼서 ( 2월 8일) 김치냉장고에 옮겼다. 된장보다 염도를 낮게 만들었고, 다시마로 덮어 소금으로 눌러 놓았는데 다시마가 막장물을 흡수해서 진득한 물이 흐르는것을 옮겨담아서도 그대로 해 두었다가 6월이면 상추..

음식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