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일상

이쁜준서 2023. 2. 17. 07:32


전철을 타고 내려서
15분정도 걸어서 가는 미장원에 갔다.
나이가 지긋한 원장
자매가 이제는 체력이 떨어져 일주일에
두번만 미장원 문을 열고 그날에 오는 손님 만 받고 예약제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손님도 받지 않지만,
손님들은 회원들처럼 오랜 세월에 얼굴이 익어 아무런 관계가 아니어도 반갑다.
그 수다들은 늘 일상적인데도 그래서 누구나 끼여들 수 있다.

롤을 말고 기다리는 사람 말려고 기다리는 사람 역시나 얼굴이 익은 사람이
가발이라면 정돈 된 모습인데 어디 연극에 분장 한듯한
짧은 직모의 푸석한머리카락의, 푸석푸석한 얼굴로 들어서니 원장이 일하면서 아지매는 뭔 가발을 쓰고 오느냐?
내 참 죽겠다 하니.
내가 죽다 살았다.
다리가 아퍼서 계단을 뒤로 내려 가다
굴렀고 목은 뒤로
꺾이고 머리는 터져 피가 흐르고
나는 병원에 실려가서 처치 후 알았다고.
아직도 상의를 입고 벗는 것도 걸음거리도 어둔한데도 날씨가 따뜻 해지니 이런 모습으로 못 있겠더라고.
펌을 했던 머리가 푸석한 직모가 되도록 고생을 한 모습이였다.
다들 한 마음으로 걱정을 하고,

전철을 타러 나오는
길에는 3년전부터
쌀가루를 섞어 생효소로 발효한 빵집이 있다.
밀가루만으로 만든 빵보다 좀 다른 맛이
있다.
미장윈에 다녀 오는 길에는 늘  사 온다.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진열 해둔 빵이 더 많이 있었다.
그 도로 건너는 오래오래 된 자연부락이
몇년 전부터 아파트가 대 단지로 들어서고 입주가 끝난 곳도 있었다.
아파트 입주로 손님이 많아 졌어요?
아파트와 장사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자가 승용차도 주 출입구인 도로 건너
있고, 전철역도 내려서 일부러 빵을 사겠다고
건너 왔다 다시 건너가야 한다고 했다.
친구와 나는 전철에서 내려서 걸어서 다니니 남의 동네라도
짐작이 되었다.

빵을 사서 전철을 타고 평소에는 가지 않는 큰 마트에서 내렸다.
그 마트에는 가끔
콩류, 잡곡류를 1+1 로 팔기도 하고 자주 안가니 우연찮게
필요한 것을 사오기도 한다.
우리가 찰기장을 살려 했는데 품절이였고,
그 마트의 근처에
하나로 마트가 있어
사고,친구가 건빵을 사기에 어쩌다 입이
심심할 때 먹을려
따라 쟁이하고,
한우 불고기감 한 뭉치 샀다.

오늘 아침은 귀리와 찹쌀, 맵쌀, 기장으로 밥을 했지만 잡곡은 다양하게 넣는다.
어제는 미장원 집에
쌀 20Kg 5포를 들이는 것을 보았다.
저 쌀을 다 먹을동안
반찬도 계절 따라 다양한 나물이 상에 오를 것이고,맛 있는 김장김치가 오를 것이고 생선과 육고기와
된장찌개가 오를 것이다 싶어서 미소 지어 졌다.
젊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는 먹지 않고,
점심과 저녁식사까지 밖에서 먹게 되고,
아이들도 바쁜 엄마들이 밖에서 배달음식을 시켜 저녁을
먹기도  하니,
봉지쌀을 사던데,
많은 쌀을 들이는
미장윈집이 미소 짓게 했다,

3일전 사두고 온
건어물이 퀵으로 배달 되었다.
다시마가 5봉지이고
건멸치가 4박스 그늘에 건조해서 두고
먹을 것이다.
육수용 멸치는  바짝 말려서, 손질해서
반찬도 하고 갈아서
가루로 만들기도 할 것이다.
희노애락은 세상의 일상 수다에도 다
들어 있다.
세상살이 나는 넘들보다 좀 더 폼 나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생로병사에서는 다
결국에 겪게 되는 것이고 오죽하면 노인분들이 우리 요양원에 가기 전에 죽자고 하겠는가.
현대판 고래장.

오늘은 이따만한 덩치를 마당에서 옥상으로 올리고 옥상겨울 월동 수국등 몇개의 화분을 넣었던
빈박스 정리한 이따만한 것을 대문 앞으로 내리고,
버거운 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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