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보자기

이쁜준서 2023. 2. 1. 15:26


지금은 그도 하지
않지만 여분의 손수건과 보자기 한개를
넣어 다닌 적이 있었다.
나에게도 쓰였고,
남에게도 쓰였다.
보자기는 부피가 정말로 적었어도 필요가 있으면 많은 물건을 쌀 수 있고 보자기에 싼 물건은 무거우면 머리에 이고 다닐 수도 있었다.
가방을 머리에 이고 다닐 수는 없을것이고.

우리 세대는 결혼 할 무렵에 가방이 일반화 되었지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는 책가방이 없었고 책을
보자기에 얹고
둘둘 말듯이 하고
허리에 메어서 다녔다.
뛰면 필통에서 소리가 났고.

부산에서 시골에 고학년 때 갔었는데
부산은 천으로 책가방을 만들어 들기도 했고 초등학교 저 학년 때 파는 가방이 있었던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는 부산에 가방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 했다고 곤색 뚜거운 천으로 이모님이
책가방을 만들어 주신 것을 들고 학교에 갔더니 교문에서
잡았다.
학교 품위가 떨어진다고 했다.
시골과 부산이란 도시는 그렇게 달랐다.

요즘은 사랑이란 말을 생각하면서.
사랑은 본시 아름답고 황홀한 것이 아니고 그냥 함께 있던ㆍ가족이 공부로, 직장생활로 집을 떠나면서 사랑의 실체를 알게 되는 것이 먼저 였던 것이 아닐까?

보자기에 이런 저런것을 싸지 못 하는 것은 없었다.
인생 이만큼 살고 보니 자기만 챙기는
사람도  긴 세월에 정이 있어  다 중요한
사람들이 되었다.
어제 한 친구에게
설명절 인사 전화를 했더니 6남매
자식과 10명도 넘는 손주들이 왔다 가고 나니 몸은 너무 편한데 우울증이 걸렸는지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전화 끝낼 때는밝게
친구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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