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01 11

말 한마디 글 한 줄로

1월 25일부터 우리 지방은 한파라 할 추위였다. 화장실에 세면대 온수만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날 어렵지 않게 녹였다. 26일 날 세탁기 돌리는데 한참있다가 들어가니 물이 나오지 않아서 온수를 털어보니 온수는 나오고 찬 물이 얼었다. 하루 한번씩 노력을 해 보아도 물이 나오지 않아서 저대로 두었다 꽁꽁얼어서 수도관에 금이 가면 어쩌나 걱정스러워도 어쩔 수 없었다. 30일 어제 저절로 해동 되어서 세탁기를 돌릴 수 있었다. 이 집에 오래 살았는데 두번째이다. 한 이틀 조금 풀린다 싶더니 한 이틀 누그러진 기온에 얼었던 수도관이 녹은 것이다. 옥상에 빨래를 널러가서 3월이면 꽃이 피는 명자나무들을 둘러 보았는데 그 아이들은 아직은 어림없다고, 꽃 눈을 앙 다물고 있는데, 낮 시간 햇빛은 너무도 따뜻하고 바..

샘물 2023.01.31

따뜻한 난방

네 사람이 하는 모임을 식당에서 하루 전에 추워도 꽁꽁 싸매고 자기 집으로 오라는 한 친구네 집으로 갔다. 설명절 휴가 끝 날부터 연일 추위를 갱신하는 날이였는데 친구네 거실에 들어가니 윗풍 하나 없는 온실 같고, 예전 연탄으로 난방할 때처럼 바닥이 발을 디딛이면 따뜻 하기까지 했다. 연탄으로 난방을하던 시절에, 방3개 그중 방 한개는 폭이 10자반, 길이가 16자 한옥방 2개를 합치는 공사를 해서 컸다. 큰아이 초등학교 입학한 때이고 들째는 어릴 때였다. 한옥 집에 입식 주방으로 개조 하면서, 따로 보일러실을 두고 그 빨간 연탄보일 러가 고와서 물걸레 질을 하고 건사 했으니 보일러실에 연탄 갈러가면 얼마나 좋았던지. 아주 추운 때는 2구 3탄 다 연탄을 태웠고, 세탁실에는 따뜻한 물도 넉넉하니 쓸수 있..

샘물 2023.01.29

매일 매일 더보고 싶어

몇달 전 유치원에서 그린 땅 속이고 지렁이라 합니다. 하늘이가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해서 하늘이 잘 놀았나? (하늘이 엄마에게) 대답은 옆에 있던 하늘이가 녜 라 했다. 할아버지 보고 싶으냐? 하니 얼른 대답이 안 나온다. 내가 쪼오끔 보고 싶으냐? 하니 녜 할아버지가 성질을 내어서요 라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계시고, 할머니가 갈까? 아니요란 대답의 소리가 깜짝 놀라 듯 크진다. 조금씩 조금씩 매일 더 보고 싶어 질거예요 라고. 그래서, 성질 안내는 다른 할아버지로 바꿀까 했더니 내가 할아버지와 놀아야 되요. 평소 하늘이가 할아버지는 친구예요라 했다.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놀다가 종이에 할아버지 아 (않) 사랑 해요라 쓰서 새액 웃으면서보여 주기도 한다고. 그 순간 맘에 들지 않아서 말로..

카테고리 없음 2023.01.22

마음만 맞으면

맘이 맞다는 굳이 이해씩이나 하는 것 전의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딸에게 전화를 했다. 낮시간은 직장에 있고, 퇴근 했겠지 싶어서 전화를 했더니 (인터넷) 강의 들을 시간 10분 전이라고 전화 드리겠습니다라 했다. 아니다 전화 할 필요 없고 너희들 아픈 사람 없재? 녜. 잘 지내거라 하고는 끊었다. 그래도 그 말 속에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이 들어 있는 것도, 건강하라는 말도, 딸 아이도 알 것이고. 큰 아이는 초등학생인 때도 방학이 싫고 학교 가고 싶다는 말을 했고, 그 아이는 일복을 타고 난 듯 하다. 나는 여자들이 완전하게 편하고 행복 한것은 엄마 밑에서 자랄 때라 싶어서 거의 집안 일을 시키지 않았는데 직장생활을 객지에서 하다가 결혼을 했으니 동생과 함께 저그들 살림은 하고 살면서 일찍 독립..

카테고리 없음 2023.01.21

왜 그리 급한지?

앞으로 살아 갈 날은 누구도 알 수 없는데 체력도 감각도 기억력도 나라 전체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보릿고개를 살고 있는 듯 한데, 전철에서도, 기차를 타고 다음역이 내릴 것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 안내 방송이 나오기 전에 준비 해서 안내 방송이 나오면 일어서서 나간다. 기차가 내릴 사람 내리지 않고 출발 한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으면서. 가끔 이름이나 단어나 꽃이름이 생각 나지 않을 때가 있으면 꽃이라면 그 계절의 꽃으로 검색을 하고, 우회적으로 검색해서 되도록 알고 넘어 간다. 그런데 글을 적을 때는 날려 쓰게 되었고, 하도 날려 쓰다보니 아예 찬찬히 쓰는 것 자체가 않된다. 어디서 주소를 쓰야 할 때 그 짤막한 글에서 날려 적게 된다. 지난 일이 생각이 나지 않으면 생각으로 풀어 내지 ..

카테고리 없음 2023.01.17

큰 화분들

2014년 3월 29일 모습 2022년 4월 4일 모습 가침박달나무 2014년 4월 8일 2020년 4월 4일 수사해당화는 솔쩍하개 가냘픈 나무를 하나 사다 심었던 것이니 거의 수령 20년쯤 된 나무이다. 가침박달나무도 그 무렵 들어 왔는데, 향기도 좋고, 흰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고, 3월에 명자꽃이 피고 나서 4월 초순에 비슷하게 피어 나던 꽃이다. 옥상에 화분받침대를 놓고 화분을 놓지 바닥에 바로 놓지는 않는데, 이 나무들은 너무 무거워서 화분갈이를 할 때 둘이서 들어서 화분대에서 내리는 것도 힘이 드는데, 남편이 올 해 화분갈이 하지 않을거다 했고, 나는 화분갈이가 필요하다 싶으면 남편이 야산 걷기를 나가고 나면, 어찌 어찌 순간적인 힘으로 화분대에서 내리고는 화분갈이 할 흙을 장만해서 펴 놓은 곳..

1월의 꽃 2023.01.13

호박손 짚다

생고구마라 하면 예전 초등학교 시절 그 때는 시골고구마가 겨울에 절이 삭은 것을 가마 솥에 싸리 채반을 놓고 쪄 놓으면 달기가 꿀 같았다. 고구마 먹고나면 손이 찐득할 정도였다. 그 물고구마 절이 삭으면 겨울에 생고구마가 더 맛이 있었다. 십여리 학교 길 집으로 돌아올 때 누가 가져 오면 너무 커서 잘 베어 지지 않아도 여러 아이들이 조금씩 베어 먹다 보면 작아져서 한입 가득 베어 물고 먹다보면 어느새 길이 단축 된듯 집이 가까워 졌다. 그 시절은 책가방이 없고 보따리에 책을 싸서 다녔는데 그 큰 고구마를 어떻게 학교까지 들고 왔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도 나도 돌아가면서 가져 갔는데. 어제는 이웃 친구가 오래 전 산 호박고구마가 딱 1개 남은 것을 생고구마로 깎았더니 연하고 달기는 꿀 같더라고, ..

카테고리 없음 2023.01.12

상부상조

시골 오일장으로 즉석 어묵을 만들어 팔고, 반찬용 어묵은 칠성시장이란 곳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도매로 사고, 만두도 만들어 놓은 것을 사고, 튀김어묵 반죽도 한 박스에 20Kg이어서 번쩍 들고 차에 올리는 일이 벅차다 했다. 60대 후반의 할아버지 한분이 그 새벽시장에 나와서 도와 달라는 말이 없어도 이 사람 저 사람 차에 짐을 올리는 일을 도와 준다고 했다. 70대 할머니가 되고 보니 그 할아버지 도움을 받으면 수월하니 장사하고 남은 것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넉넉하니 드리기도 하고, 겨울 새벽의 찬 공기에 따끈따끈한 커피를 사드리기도 했는데 가만히 생각하니 고마워서 돈을 조금 주기로 했다고. 도움을 받았다고 다들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상관 없이 도와 주신다 했다. 집에서 새벽 4시 반경이면 나가 ..

카테고리 없음 2023.01.10

남편과 아내

제법 길게 집을 비웠던 하늘이할아버지가 어제 돌아 왔습니다. 기차역에서 내려 집에 도착할 시간을 예측 할 수 있어 음식을 따끈따끈하게 해 두었습니다.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왔으니 밥을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머리 컷을 하고 왔고, 약 처방하려고 병원에도 다녀 왔고, 자연산 미꾸라지와 토란대와 김장배추 다듬고 아주 싱싱한 겉잎 줄기는 날려 버리고 잎부분, 냉동실에 넣어 두었던 것으로, 손질해서 추어탕을 끓이고 큼직한 조기도 양면 후라이팬에 굽고, 저녁에는 국에 한우를 굽고, 오늘 점심은 돼지고기 목살을 삶고, 저녁밥은 쌀뜨물에 된장 뽀글뽀글 끓이고, 무오그락지, 간장고추지, 그동안 저가 해 주는 집 밥이 생각 날 것이라 챙기는 중입니다. 떨어져 살아 보니, 때론 날 설 때도 물론 이유도 있었겠지만. 다 ..

샘물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