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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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더보고 싶어

이쁜준서 2023. 1. 22. 03:03



몇달 전
유치원에서 그린 땅 속이고 지렁이라 합니다.

하늘이가 보고 싶어서 전화를 해서 하늘이 잘 놀았나? (하늘이 엄마에게)
대답은 옆에 있던 하늘이가 녜 라 했다.

할아버지 보고 싶으냐?
하니 얼른 대답이 안 나온다.
내가 쪼오끔 보고 싶으냐? 하니

할아버지가 성질을 내어서요 라고.

그러면 할아버지는 우리 집에 계시고,
할머니가 갈까?
아니요란 대답의 소리가 깜짝 놀라 듯 크진다.
조금씩 조금씩 매일
더 보고 싶어 질거예요 라고.
그래서,
성질 안내는 다른 할아버지로 바꿀까
했더니 내가 할아버지와 놀아야 되요.
평소 하늘이가 할아버지는 친구예요라 했다.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놀다가
종이에 할아버지 아
(않) 사랑 해요라
쓰서 새액 웃으면서보여 주기도 한다고.
그 순간 맘에 들지 않아서 말로 하기 미안하니 그리 했겠지.



올 때는 하늘이가
잘 때 왔고,
전 날 자러 들어가면서 갔다가 와야 해 라고 다짐을 하더라고.

나는 놀이 상대가 못 된다.
남편은 몸으로 같이 놀아 주어서,
제주도 놀러 가서도
큰 나무 뒤에 하늘이가 숨고, 할아버지는 찾으러 가고 우리는 카페 통유리 창으로 보면서,
사위가 그림같다라 하기도 했다.
녹색의 풀밭과 큰 나무와 그 속의 어린아이와 할아버지.

남편은 늙어 가면서
가족들이 더 좋아
하게 한다.
하늘이와 정 쌓을
기회가 있을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