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교 고학년 때시골은 양식이 넉넉하던, 아껴 보리고개까지 먹어야 하는집이던 겨울에 양식 아끼는 것은같았다.아침에는 무밥을 했고,점심 때는 아침에 먹고 남은 밥에김치를 잘게 썰어 넣은 김치밥국이좀 모자란다 싶으면 밀가루 조금 반죽해서 수졔비를 떠 넣었고,그 땨부터 그수제비 때문에 김치밥국을 좋아 했다.겨울에는 집집마다 콩나물시루안방에 놓아 길러서,저녁에는 콩나물 죽이나,무청시래기 삶아서 된장 약간 풀어서 시래기 경죽이라는 것을끓였다.입춘이 지나면 어린아이들이 양지바른 밭둑이나 논둑에서 냉이등의 봄나물을 뜯어온 것이 조금이면 시래기 경죽에 넣으면그 죽은 향긋하고 달큼한 뿌리 맛까지 있어 별미죽이 되었다.그 시절 입춘이 지나고,한참있다 아이들이 언 손 호호 불면서 들나물 뜯어오면 된장은 가마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