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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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손 짚다

이쁜준서 2023. 1. 12. 03:50


생고구마라 하면 예전
초등학교 시절 그 때는 시골고구마가 겨울에 절이 삭은 것을 가마 솥에 싸리 채반을 놓고
쪄 놓으면 달기가 꿀
같았다.
고구마 먹고나면 손이 찐득할 정도였다.
그 물고구마 절이 삭으면 겨울에 생고구마가
더 맛이 있었다.
십여리 학교 길 집으로
돌아올 때 누가 가져
오면 너무 커서 잘 베어
지지 않아도 여러 아이들이 조금씩 베어 먹다
보면 작아져서 한입 가득 베어 물고 먹다보면
어느새 길이 단축 된듯
집이 가까워 졌다.

그 시절은 책가방이 없고 보따리에 책을 싸서
다녔는데 그 큰 고구마를 어떻게 학교까지
들고 왔던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도 나도 돌아가면서
가져 갔는데.

어제는 이웃 친구가 오래 전 산 호박고구마가 딱 1개 남은 것을 생고구마로 깎았더니 연하고 달기는 꿀 같더라고,
그 고구마를 샀던 곳에 가니 같은 상표의 것을 팔기는 하는데 29.800원이나 하고,
다른 고구마와,
10.000원 정도 차이가나서 사지 못했다고 알찌근 하게 말 했다.
가보자.
한박스 사서 나누면 되지.

고구마가 색도,생긴것도 갸름하고 통통한
것이 크기도 고른 것이
상품으로 보였다.

집에 와서
하나 깎았더니,
연하고 달기가 꿀같았다고 했는데
그냥 딱딱한 생고구마일 뿐이였다.
적당한 온도의 창고에서 잘 보관 되어서
밭에서 바로 캔 가을 고구마와 같았다.
우리가 고구마 박스를 고르고 있는데 누가 사러 와서는 다른 곳은
같은 것을 3만원 넘게
받더라고 그이는 만지다 사지 않았다.
평소 나도 가을 수확기에 적당한 것을 사고 두어번 더 사는데 올해는 대봉감을 더 사고
고구마는 한 박스로
끝내었다.
그리고 그리 비싼 고구마를 사지 않는다.

어제 생것으로 깎았더니 딱딱 했고.
쪄 보아도 그냥 밍밍한 맛이 였다.

절이 삭으면,
친구가 기대한 맛이 날지는 몰라도.
지금으로 보아서는
글세?
물건을 잘 못 사면
호박손 짚었다는 말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