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고 내려서 15분정도 걸어서 가는 미장원에 갔다. 나이가 지긋한 원장 자매가 이제는 체력이 떨어져 일주일에 두번만 미장원 문을 열고 그날에 오는 손님 만 받고 예약제도 하지 않는다. 새로운 손님도 받지 않지만, 손님들은 회원들처럼 오랜 세월에 얼굴이 익어 아무런 관계가 아니어도 반갑다. 그 수다들은 늘 일상적인데도 그래서 누구나 끼여들 수 있다. 롤을 말고 기다리는 사람 말려고 기다리는 사람 역시나 얼굴이 익은 사람이 가발이라면 정돈 된 모습인데 어디 연극에 분장 한듯한 짧은 직모의 푸석한머리카락의, 푸석푸석한 얼굴로 들어서니 원장이 일하면서 아지매는 뭔 가발을 쓰고 오느냐? 내 참 죽겠다 하니. 내가 죽다 살았다. 다리가 아퍼서 계단을 뒤로 내려 가다 굴렀고 목은 뒤로 꺾이고 머리는 터져 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