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3/02 14

변해 지는세태

외사촌 자매와 우리 자매가 하는 카톡방이 있다. 사는 곳이 달라서 경조사가 없으면 만날 수 없는데 카톡방이 있으니 안부는 전하고 산다. 네 사람 중 정월 대보름, 동지팥죽등을 챙기고 장류 담아 먹고 김장하는 것은 나 밖에 없다. 첫째 언니와는 두 동생은 16살~15살 차이가 난다. 언니는 동지팥죽이나 정월대보름 음식을 형부가 가시고 나니 하지 않고, 동생들은 동지팥죽도 한 그릇 사온다 하고, 오늘도 찰밥 5.000원, 나물 10.000원 어치를 사와서 두 식구 먹었다 하니, 그냥 백반 집에서 8.000원 밥 2인분과 비슷한 정월대보름 음식을 수고로움 없이 해결한 셈이다. 팥죽이사 죽집이 있지만 정월대보름이라고 반찬가게에서 팔겠다로 짐작 되고, 우리세대가 가고 나면 없어 질 것이 많겠다. 설명절 앞에 강정..

카테고리 없음 2023.02.05

入春大吉

칼란디바가 입춘을 맞아 참 이쁘게 꽃을 피웠다. 우리 세대는 고등학교 때 어느 교과서에 중간중간 단어가 한자로 된 책도 있었고 한문이란 교과서가 있었다. 그러니 엔간한 한자는 읽고 쓰는 것이 되었고, 모르면 옥편으로 찾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옥편 찾는 것도 잊었지 싶다. 시골 집 대문이 없고 삽작문이 였고, 정짓간 문은 두짝으로 된 나무 문이라 정짓간 문에 붙였고. 초등학생도, 입춘대길이란 글은 쓸 수 있었다. 그 올해의 오늘이 입춘이다. 날씨는 많이 풀렸고. 바람은 머리에 쓴 모자를 횡단보도를 건널 때 살짝 붑잡아야 할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둘째가, 화장품과 식품을 택배로 보내 왔고, 나는 친정 동생들에게 반찬 몇가지와 된장, 고추장을 보낼려고 통을 사 왔고, 대두콩 2되와 동부콩은 밥에 놓아 먹으..

샘물 2023.02.04

굳이

흔이들 꽃길만 걸어세요란 인사를 한다. 말이 그렇지 꽃길만 걷는 인생도 없고, 지난 늦 가을 친구들과 모임에서 달성습지의 억새를 보러 가자 하고 습지 한복판으로 방천둑으로 건너가게 데크 길이 놓였고 그 길에 좀 넓게 휴식공간으로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놓였고 우리도 그곳에서 놀면서 점심을 먹었고, 억새 밭 한 중간에서 바람에 억새가 일렁거리고 만추의 풍경을 즐기다가 방천 둑으로 올라서니 비스듬한 둑방에 구절초와 소국들이 가득 피어 있었고 강 위에 데크가 깔린곳까지 그리 길지 않은 꽃길이 되어 있었다. 어찌 보면 억새 밭 한 중간에서 보는 만추가 늦가을 꽃길보다 더 감동이었고 짧은 꽃길에 탄성을 자아 내었지만 강물 위로 깔린 데크 길을 걸으면서 시야를 멀리도 두고, 가까이도 두면서 느끼는 만추의 강 풍경이 ..

카테고리 없음 2023.02.03

보자기

지금은 그도 하지 않지만 여분의 손수건과 보자기 한개를 넣어 다닌 적이 있었다. 나에게도 쓰였고, 남에게도 쓰였다. 보자기는 부피가 정말로 적었어도 필요가 있으면 많은 물건을 쌀 수 있고 보자기에 싼 물건은 무거우면 머리에 이고 다닐 수도 있었다. 가방을 머리에 이고 다닐 수는 없을것이고. 우리 세대는 결혼 할 무렵에 가방이 일반화 되었지 초등학교 때 시골에서는 책가방이 없었고 책을 보자기에 얹고 둘둘 말듯이 하고 허리에 메어서 다녔다. 뛰면 필통에서 소리가 났고. 부산에서 시골에 고학년 때 갔었는데 부산은 천으로 책가방을 만들어 들기도 했고 초등학교 저 학년 때 파는 가방이 있었던지는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는 부산에 가방이 있었다. 고등학교 입학 했다고 곤색 뚜거운 천으로 이모님이 책가방을 만들어 주신..

샘물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