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2022/09 23

선으로 연결 되 세상

어제는 아침밥을 먹고 참깨를 볶 겠다고, 비 안올 때 식전에 옥상 항아리에 참깨도 가져다 놓고, 저대로 하루 계획이 있었지요. 이제 할머니가 정말로 다 되었는지 더위도 못 참고 추위도 못 참습니다. 아이들은 여름이면 전화해서 에어컨 켜고 시원하게 지내시라고 하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지내시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상 누가 말려도 이낀다고 덥거나 춥게 지낼 수가 없습니다. 저는 밤이 이슥 해 지면 전등을 밝은 것은 끄고. 보조등을 켜지 껌껌한데 TV 에서 나오는 불빛만으로 답답해서 안됩니다. 그냥 아침 식사가 끝나고 남편에게 전기로 따뜻하게 지내는 흙 쇼파를 하나 살까 했더니 숟가락 놓자마자 거실에 쇼파는 안방으로 등등 일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일하다 이웃친구와 저는 쇼파를 사러 갔다 왔지요. 일은 말 한마디에..

카테고리 없음 2022.09.04

삼각형 친구

몇 십년 전에 스무살에 몇년을 더한 때에 친구들과 울산의 배밭으로 구경을 가자 했지요. 울산은 그 때까지도 예전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배 산지 였지요. 뱌 산지 여천이란 동네에는 외사촌 오빠가 마중을 나왔고, 우리들은 배밭으로 가서 직접 배를 따서 베어 물면 과즙이 흐르는 그 맛난 늦가을의 배를 먹었지요. 고래가 잡히는 장생포항으로 가서 회도 먹고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20대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시대가 나라 경제가 일본의 배상금을 받아 1,2차 경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일 자리는 늘어 났고, 그래서 울산 가는 시외버스에는 바다 낚시를 가는 남자분들도 탔었지요. 코스모스가 피어서 일렁이고, 그 때 나는 두갈래 머리를 땋았고, 친구들의 차림새는 기억에 없지만 아침 부산의 집에서 나서서 시외버스를 타..

9월의 꽃 2022.09.03

미장원과 서문시장 가다

러브하와이 꽃 꽃몽오리가 한꺼번에 다 피는 것이 아니고, 몇송이씩 10월까지 계속 꽃이 핀다. 코로나가 있고부터는 미장원을 6개월도 가지 않았던 적이 있고, 3~4달에 한번정도 갔었다. 오래 된 단골들이 많고, 멀리 시골에서도 오고 우리만 해도 전철을 타고 내려서 20여분 걸어서 가야 하고, 내가 다닌지도 10년이 넘었는데, 코로나 이전까지는 한달에 쌀 80Kg을 먹는다고 하니 겨울 김장도 많이 해야 했을 거다.( 손님 점심밥을 주기에) 그런가 하면 오는 손님들도 제사를 지냈다 하거나 어느 절에서 제가 있어서 남은 떡이라고, 농사 짓는 사람들 중에는 고구마를 가지고 오기도 하고, 이도 저도 없을 때는 옥수수 강냉이 펑 한 것 큰 자루로 한 자루 사 두고 손님들에게 내어 놓는다. 러브하와이 꽃 몽오리 손님..

샘물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