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년 전에 스무살에 몇년을 더한 때에 친구들과 울산의 배밭으로 구경을 가자 했지요. 울산은 그 때까지도 예전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한 배 산지 였지요. 뱌 산지 여천이란 동네에는 외사촌 오빠가 마중을 나왔고, 우리들은 배밭으로 가서 직접 배를 따서 베어 물면 과즙이 흐르는 그 맛난 늦가을의 배를 먹었지요. 고래가 잡히는 장생포항으로 가서 회도 먹고 그렇게 아름답고 멋진 20대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 시대가 나라 경제가 일본의 배상금을 받아 1,2차 경제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일 자리는 늘어 났고, 그래서 울산 가는 시외버스에는 바다 낚시를 가는 남자분들도 탔었지요. 코스모스가 피어서 일렁이고, 그 때 나는 두갈래 머리를 땋았고, 친구들의 차림새는 기억에 없지만 아침 부산의 집에서 나서서 시외버스를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