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2573

등 따시고 배 부른날

두릅나물 두릅나물은 예쁘게 피지 않은 순으로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나물이 워낙 비싸니 엮어 파는 것은 없고,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것을 마트에서 사다 둔 것이 있다. 경주에서 얻어 온 두릅도 먹었다. 어제는 서문시장을 갔더니 개량된 두릅나무가 아니고, 예전부터의 두릅이라 더 맛나다 하는데 두릅순이 핀 것이고, 사 와서 다듬어서 일반나물처럼 데쳤다. 다듬는데 손에 진이 묻었고 전날 종일 비가 온 뒤라 물기가 많았다. 데친 두릅에, 된장에 파 약간, 깨소금 참기름으로 나물을 무쳤다. 아주 부드러웠고 향이 좋았다. 두릅을 파는 사람이 미나리를 풀은 미나리보다 쑥 올라온 것을 고르지도 않고 그것도 하루전날 베었다면서 가져왔다. 고르니 반은 나가고 반정도 먹을 것이 남아..

샘물 2024.04.22

일 몰아하기

지인은 자기 장사를 크게 하는데 다슬기 철이면, 아내와 둘이 하는 장사를 아내에게 맡기고, 다슬기를 잡으러 다닌다. 내가 다슬기 알이 굵을 때 연락해 달라 해두니 언제라도 연락이 오면 내가 가서 가져오는데 어제는 늦었다고 가져다주고 갔다. 어제저녁 7시쯤에 가져 왔으니 밤에 할 수도 없고 뚜껑을 열어서 두었다 아침 식사 하고는 마당의 수도가에서 씻어 왔다. 10시 반쯤 전철을 타고 채소를 사러 나갔는데, 마트부터 들려서 식자재를 위주로 파는 곳에서 얼갈이 2단, 부추 3단을 사 왔다. 집에 돌아와서는 얼갈이도 부추도 다듬어서 씻어야 했고, 얼갈이와 갯방풍 1Kg도 다듬어 씻어야 했고, 데쳐야 했고, 다슬기도 까야했고, 그러니 쉴 사이가 없이 일을 몰아서 계속해야 했다. 남편이 다슬기 까는 것을 도와주면서..

샘물 2024.04.20

호사

큰꽃으아리꽃 경주 불국사 후원 겹벚꽃을 보고 내려오는데 몇 가지 나물을 파는 할머니 한분께, 취나물, 머위, 산초잎을 샀다. 분황사지의 유채꽃밭 막내동생이 준 미나리 한 단도, 외사촌 남동생의 집에서 준 두릅나물, 내가 집 나서는 전 날, 명이나물과 곰취 장아찌 담아 둔 것도 있었다. 경주 분황사 탑 아침 식사 때는 취나물 무치고, 두릅과 초장을, 갈치를 굽고, 취나물이 산 밑의 밭이라 하더니 예전 산나물 뜯어 온 듯한 나물맛이었다. 취나물을 놓고 초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분황사지의 청보리밭 저녁식사 때는 양념갈비를 남편이 굽고, 명이나물, 곰취장아찌, 산초 새순을 간장에 슬쩍 절였다가 간장물은 빼고, 고추장과 액젓갈로 깨소금, 생강꿀 넣고 고추장 지를, 취나물 무침을, 미나리강회를, 경주석굴암 ..

샘물 2024.04.17

오늘일기

옥상정원을 거니면 일거리가 생긴다. 장수매 어린 포트식물을 사다 심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양귀비가 쪼끔 받아둔 씨앗을 찾다 못 찾았는데 찾게 되어 뿌렸고, 들깨씨도 뿌렸다. 4~5 포기를 세우고 보드라운 모종 때 뽑아서 반찬을 하면 될 것이라 씨앗은 많이 뿌렸다. 일단은 씨앗을 품어 줄 통에 물이 빠지라고 밑바닥에 거치를 놓아주고 흙을 얼마간 놓아주고 거름을 섞은 흙을 넣고 씨가 닿는 곳에는 거름 없는 흙을 놓고 씨앗을 심어 둔다. 흙에 바로 심는 것과 달라서 일이 많다. 마트로 가서 토종닭이 세일이라 한 마리 샀다. 백숙을 하면 두 번을 먹고 남은 것으로는 죽을 끓인다. 로컬푸드에서는 삼겹살이 세일이라 사 왔다. 닭백숙을 먼저 해 먹고 냉동해 두었다 먹으면 된다. 오늘은 마트에서 85~86세로 보이는..

샘물 2024.04.13

어제 월요장에 가다

마트 진열대에서 나물을 사는 것이 아니고, 월요장날 자경농들이 가지고 오는 흙도 묻었고, 하나하나 쑥 다듬듯이 다듬어야 하니, 크게 면포를 만들어 놓고. 보통 때는 접어서 사용하고, 가짓수가 많으면 넓게 펴서 사용합니다. 도마 칼질을 하거나 열무김치 등등을 담을 때는 면으로 만든 큰 천이 따로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야 손바느질로 가쪽을 얌전하게 했을 건데, 그냥 천 찢어서 합니다. 2.000 원하는 깻잎 한 뭉치가 양이 많아서 샀더니 장을 펴고 그 자리에서 묶어가면서 팔던데 그냥 조금 더 주더라고요. 요즘 토종부추가 만나기 어려운데 냉상 정국지가 빳빳하고 맛나게 보여서 생 저러기처럼 하려고, 우엉잎도, 시금치도, 사진에는 없어도 상추도, 표고버섯도 샀습니다. 햇양파도 한단 샀습니다. 머위는 아침에 나물로..

샘물 2024.04.09

꽃 보러 친구들이 온다고

네 사람 형편이 맞는 날 약속을 잡는데 꽃친구들이 29일 옥상정원 꽃을 보러 온다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러면서 그 날 분갈이 넷이서 하자 하던데, 다년생들은 다 해 두었고, 괜찮다고 꽃구경 하고 밥 먹고, 낙동강 보로 가보자 했습니다. 오늘은 역시나 힘든 일을 저는 보조이고 남편은 힘든 일을 하면서 뭐 가져다 달라는 것이 많아서 여러번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나중에는 입안이 소태 같았습니다. 샤워를 하고 두사람이 벗은 옷이 많습니다. 봄비가 소록소록 오고 있습니다. 따뜻한 보온쇼파에서 낮잠 좀 자고 나면 고단함이 다 풀릴 것인데 낮잠은 1년에 2~3회 정도 자는 정도라서 저가 낮잠을 자면 모두가 조용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꽃몽오리가 왔는지 황송할 뿐입니다. 그러면서 다 개화를 할..

샘물 2024.03.25

쓴냉이 비빔밥

예전이라 하기에는 가깝고, 세상이 하 빨리 변해서 그 때는 냉장고도,세탁기도 없었고, 전기밥솥이 나오기 전에 보온밥솥이, 세탁기가 나오기 전 짤순이라고 빨래를 다 하고 물기를 짜는 탈수기가 먼저 나왔고, 세탁기가 나온 때는 2조식으로 한쪽은 세탁을 하고 한쪽은 탈수를 하고 그런 시절이였다. 동네 시어머님 친구분들은, 나이 차가 있어셨고, 시어머님께서는 내가 결혼을 음력정월에 했고 그해 마흔 다섯이셨다. 그 때는 일본에서 기모노를 만드는 비단천을 염색하기 전 홀치기란 간단한 털이 있고 그 일감을 가지고 아침 식사 하고, 손빨래 하고 집 청소 하고는 남편이 저 세상 가신 집에서 모여서 홀치기를 하다가 철 따라 감자나 고구마를 삶고, 막걸리 반주전자 달라 하면 동네 수퍼에서는 동네 안어른들 모여서 드신다고 한..

샘물 2024.03.17

사람 울타리

속옷 대리점이 제법 크다. 회원으로 등록 한지가 오래인데 세일 때면 문자로 연락이 온다. 친구가 이번에는 60% 세일도 있다 하니 걷기를 그 쪽으로 가서 마트도 들렸다 오자 했다. 남편과 내 속옷을 사고, 수년전부터 면으로 된 제품은 비싸졌다. 마트에서는 생활용품을 사고,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농협로컬푸드에서 초벌정구지, 머위, 정경채를 샀다. 요즘 마트에서는 세일 퍼센트가 다르긴해도 언제나 한우를 세일 한다. 그런데 한우생고기를 부드럽게 썰어 동그랗게 팩에 넣어 놓은 불고깃감은 농협로컬푸드에서만 있어 세일은 하지 않아도 한 근정도 되는 것 한팩을 사왔다. 대파 2, 양파 2, 마늘, 채소가 많게 양념을 하고 볶다가 청경채를 넣고, 정구지,머위를 데쳐서는 생쌈처럼 같이 담고, 마늘고추장,보리막장이 작년..

샘물 2024.03.16

미장원에서의 하루

지금 다니는 미장원을 참 오래 다녔다. 손님도 원장도 같이 세월의 강을 건너고 있어 원장도 큰 수술을 하고 회복 되고는 월요일 ,목요일만 일을 한다. 손님 온 순서 차례대로 하는데 2달여 전 갔을 때는 혼자서는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 또 서 있지도 못하고, 아들이 병원에 모시고 나온김에 온 사람이 있었고, 어제는 백내장수술 후라 조심스럽게 염색과 컷드만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오면 내 앞에 해 드린다. 어제는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일장연설을 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자연스럽게 대화는 이어 졌다. 어느 남편이 바람을 피우다 아내에게 들키니, 집 나가서 수년을 살았다 한다. 아내가 정리해서 남편이 집으로 들어 왔는데 들어 와서는 한달간 아내에게 그렇게 잘 하더니 교통사고로..

샘물 2024.03.15

배우러 나서고.

폰을 배우러 가서 배웠다 해도 그 기능을 사용 할 것도 아니여서 한달만 되어도 하라 하면 못할 것인데, 이제 어디 사람 모이는 자리 가면 나이로는 1등이다. 가나다 순으로 부르는 이름도 1등이다. 두번 때 강의를 듣고 나오는데 젊지도 않고, 나보다는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잘 하세요라고. 그냥 웃었다. 가르쳐 주니 그 자리에서는 이해가 되었을 뿐이다. 주로 폰을 관리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다 가르치고 나면 폰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르쳐 주겠지 실은 그런것을 배우러 갔었다. 대학생이 된 큰 아이가 엄마는 배우는 것을 좋아 한다 했다. 우리 도시 중앙도서관에서 컴퓨터를 가르쳐 준다 해서 등록을 했더니 8비트 도스로 가르쳐 주었고, 컴퓨터 1대에 둘이서 배웠다. 다음기에 16비트가 들어 ..

샘물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