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오늘일기

이쁜준서 2024. 4. 13. 07:25

옥상정원을 거니면 일거리가 생긴다.
장수매 어린 포트식물을 사다  심었다.

오늘은 캘리포니아 양귀비가 쪼끔 받아둔 씨앗을 찾다 못 찾았는데
찾게 되어 뿌렸고, 들깨씨도 뿌렸다.
4~5 포기를 세우고 보드라운 모종 때 뽑아서
반찬을 하면 될 것이라
씨앗은 많이 뿌렸다.

일단은 씨앗을 품어 줄
통에 물이 빠지라고 밑바닥에 거치를 놓아주고 흙을 얼마간 놓아주고 거름을 섞은 흙을 넣고 씨가 닿는 곳에는 거름 없는 흙을 놓고 씨앗을 심어 둔다.
흙에 바로 심는 것과 달라서 일이 많다.

마트로 가서  토종닭이 세일이라 한 마리 샀다.
백숙을 하면 두 번을 먹고
남은 것으로는 죽을 끓인다.

로컬푸드에서는  삼겹살이 세일이라 사 왔다.
닭백숙을 먼저 해 먹고
냉동해 두었다 먹으면 된다.

오늘은 마트에서 85~86세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이
마트 카트기가 부담이 되니 마트 바구니에 하나씩 넣다 보니
두 팔로 안은 것도 든 것도 아닌 모습으로 통로에 서 계셨다.

내 카트기에 얹어서 계산대에 가져다 드린다
하니 계산대가 보이는데
괜찮다 하셔서  내가 들어서 계산대에 가져다 드렸다.
제법 무거웠다.

그리고 나는 장 보러 다니다 계산을 하고 나와서  핸드카트에
챙겨 넣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오다가  친구가 그 할머니 맞지 싶은데 이제야  계산대에서 나오셔서는 옮기지 못해  서 계셔서
맥도널드  앞에 들어다 드렸는데 배낭에 챙기고 가겠다 하셨는데
배낭은  포장을 뜯어 낱개를 차곡차곡 넣어야 하지 포장된 것 채로는
들어가지도 않겠더라고 했다.
그런데 사신 것이 모두 과자류였다고,
밥이 맛이  없으니 출출하면 간식으로 드시지 싶다고.

누가 마중 나올 사람도 없고 핸드카터도  끌고 다닐 힘도 없고,
난감한 형편이셨겠다 싶었다.

맥도널드 앞에 계시는  것을
내가 보았다면 도와 드렸을 터인데  우리는 전철을 타고 오면서
맘에 짠하게 남았다.

친구와 둘이서 마트를
가면 카트기 하나로 내가 밀고 다니고 친구를 앞서라 하면 조금씩 떨어졌다 다시 만나고 해 진다 계산대 쪽에서는 같이 서서 친구가  먼저 계산하고 내가 이어서 계산하고는 각자 핸드카트에 챙겨 넣고
전철이 있어도 걷기 운동하느라 거의 걸어서 온다.

요즘 이마트에서 자판기에 카드를 꽂고
먹을 커피를 누르면
커피콩 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나고
아메리카노 한잔과
라테 한 잔을 뽑아 섞어서 먹는데 제법 맛나다.

둘이서 서로의 옥상정원
꽃구경도 하고,
할 일도 많고 그러니 훌쩍  나서지가 않는다.

어제는 여동생이 남해를 갔었다면서  해산물을 택배로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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