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호사

이쁜준서 2024. 4. 17. 21:34

 

 큰꽃으아리꽃


경주 불국사 후원 겹벚꽃을 보고 내려오는데

몇 가지 나물을 파는 할머니 한분께, 취나물, 머위,  산초잎을 샀다.

 

분황사지의 유채꽃밭

막내동생이 준 미나리 한 단도, 외사촌 남동생의  집에서 준
두릅나물,
내가 집 나서는 전 날,
명이나물과 곰취 장아찌 담아 둔 것도 있었다.


 

경주 분황사 탑


아침 식사 때는 취나물 무치고, 두릅과 초장을,
갈치를 굽고,  
취나물이 산 밑의 밭이라 하더니 예전  산나물 뜯어 온 듯한 나물맛이었다.
취나물을 놓고 초장을 넣고 밥을 비벼 먹었다.




 

분황사지의  청보리밭


저녁식사  때는
양념갈비를 남편이 굽고, 명이나물, 곰취장아찌,

산초 새순을  간장에 슬쩍 절였다가 간장물은  빼고,  
고추장과 액젓갈로 깨소금, 생강꿀 넣고 고추장 지를,
취나물 무침을,
미나리강회를,
경주석굴암 밑 산밑의 동네표 두릅나무순도
상추까지 곁들인
호사였다.

도시에서는  이런 산채를 한두 가지 사서 상에 올리는 것도  한두 번인데  경주 쪽의 나물 밥상은 호사였다.

경주에서 돌아오는데
귀한 나물이다  싶어서 집에도 올라가지 않고
나물들을 챙겨서 이웃친구 준다고, 한 집 건너 앞집이고,
벨을 눌러서 면회요라 하니 친구가 내려 오면서
돼지고기 양념팩이었다.
큰 딸이 미국에서 한국의 인터넷으로 사서 보냈더라  하면서.

가기  전 날  꽃카페에 깽깽이 풀 특판이라고
할인해서 15개 올라온 것이 있어 2개 사둔 것이
화요일 택배로 온 것이 있어  분에 심어 두었다.
올해는 꽃은 없고  내년에는 꽃이 피지 싶은 것이다.
오후에는 친구가 놀러 왔다가 분홍매발톱꽃 화분을 주었고,
2주 전에는 내가 진보라색 매발톱 꽃이 핀 화분을 얻어 왔다.

도시에서 이런 인정도 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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