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등 따시고 배 부른날

이쁜준서 2024. 4. 22. 04:14

 

 

두릅나물


두릅나물은 예쁘게
피지 않은 순으로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나물이 워낙 비싸니  엮어 파는 것은 없고,
투명한 플라스틱 통에
들어 있는 것을 마트에서 사다  둔 것이 있다.

경주에서 얻어 온 두릅도
먹었다.

어제는 서문시장을 갔더니 개량된 두릅나무가 아니고,
예전부터의 두릅이라 더 맛나다 하는데 두릅순이  핀  것이고,
사 와서 다듬어서 일반나물처럼 데쳤다.
다듬는데 손에 진이 묻었고 전날  종일 비가 온 뒤라  물기가 많았다.

데친 두릅에,
된장에  파 약간, 깨소금 참기름으로 나물을 무쳤다.
아주 부드러웠고 향이 좋았다.

두릅을 파는 사람이 미나리를 풀은 미나리보다 쑥 올라온 것을 고르지도 않고
그것도 하루전날 베었다면서  가져왔다.
고르니 반은 나가고 반정도 먹을  것이 남아도
액젓 갈, 파 약간, 깨소금, 참기름에 무치니
미나리향이 줄기 곧은  것보다 더 나는 것이 부드러웠다.

갯방풍나물은 줄기가 발가스름하고 보드라웠다.
데친 것을 된장양념으로 무쳤다.

콩나물 삶고,

남편과 둘이서 먹을 때는 넓은 그릇에 밥을 퍼고,

나물 그릇 펼쳐 놓고,
밥 위에 나물을 각자 놓고, 고추장은 넣지 않고,
비비면서 나물을 추가해 가면서 먹는다.
그러니 내가 비빔밥이라 하지 않고 나물밥이라 한다.

어제는 두부 된장찌개에 열합 알을 넣고 했더니
맛이 있었다.

어제는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에 형제들과 다녀왔다면서 지인이 나물을
나누어 주었다. 다 다듬어서 주었다.

나이차가 띠동갑보다도
더 나도 손주까지 있는 젊은 할머니이다.
몇 달이 지나서 내가  서문시장을 가면 둘이서 안는 것은 기본이다.

귀한 나물이라 이웃친구  좀 주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인정으로 등 따습고
나물밥으로 배 부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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