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샘물

자라나는 세대를 생각하면서 - 인사에 대해서

이쁜준서 2015. 11. 1. 09:58

 

 

 

 

 

 

 

그 시대마다 그 시대정신이 있다 싶습니다.
그러니 우리 세대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매를 맞았어도 응당 사랑의 매란 말 이전에 반감을 가진 적이 없었지요.
그 때는 잘 못하면 회초리는 들어도 된다는 생각이 지배 했고, 다소 선생님 개인적인 감정을 정리 하시지 못해
심한 회초리로 반 전체를 손바닥을 때렸어도 하루만 지내도 잊었습니요즘 세상에서는 선생님이 다소 무리하게 하셨는 때도 있고,

또는 학생의 행동에 따라서 응당 그 정도는
할 수 있으시다 싶어도 학생이 선생님도 아닌 선생을 고발하고 선생님이 조사를 받으시면 죄가 되는 경우도
허다 한 세상에서는 선생님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먼지가 묻은 지가 한참이 된 세상입니다.

 

그 중에서는 2015년 현재의 일인데, 인문계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중학교 1학년 수학 실력도 못 되는
학생들이 많은 가운데,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는 학생들을 교무실로 점심 시간에, 방과후에 불러서
이야기 하는 것을 서너달 쯤 해서 적어도 그 수학 선생님 시간에 엎드리지는 않게 되었고,
담임도 아닌데 상담을 하러 오기도 하고, 복도에서 반갑에 인사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학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 주시는 선생님이어서
맘이 통했지 싶었습니다.

전광판에 1년내내 인사를 하고 지냅시다란 말이 나오고, 선생님들께서 정말로 그 인사 하는 것만이라도
하게 되게 한다는 맘으로 지도 하시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이웃 친구의 4살(3월이 출생월) 승훈이는 이틀 전에 승훈이 이모가 신혼여행에서 돌아 오는 날이여서
음식 준비한다고 준서할미가 가 일을 하고 있는데, 2층 즈그 집에서 올라 왔습니다.
물론 들어 오면서 두손을 배꼽 위치에 모으고 인사를 하고 들어 왔습니다.
준서할미에게 대한 인사였습니다.

준서할미가 승훈이 3살 때부터 2돐이 되기 전부터 늘 배꼽인사로 승훈이를 대해 왔었습니다.
설명절이 지나면 승훈이에게 세배를 해 왔습니다.

 

조금 있다가 하는 말이 앞집할머니 앞집할아버지한테 승훈이집에 가서 일하고 오께요라 인사하고 왔어요?라
물었습니다.
집에서 밖으로 외출 할 때는 무엇을 하겠다고 인사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 있는 물음이었습니다. 어제는 승훈이 할머니 거실에 앉아 있으니

탕탕 뛰어 올라 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승훈이가 현관에 서서 배꼽인사를 하면서 하는 말이,
할머니 부산에 갔다 오께요라고,(즈그 할머니께 하는 인사) 인사를 했고, 이내 승훈이 에미가 올라 와서는,
엄마 부산 갔다 오께요라     인사하고는 아지매 놀다 가세요라 덧 붙이는 인사를 하고 내려 갔습니다.

 

준서할미가 승훈이 할머니 집으로 놀러 가면, 승훈이 할머니나 승훈이 에미가 차도 대접하고,
과일이 있으면 과일을 내어 오고 늘 대접한 것을 본 승훈이는 세살 때 내가 커피 끌여 오께하고는
주방으로 들어 가기도 했었고,

거실에 있는 먹을 것을 찾아서 준서할미에게 대접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사 말과 몸짓은 내가 나에게 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상대방이 있습니다.
인사하는 것이 몸에 배이게 교육을 받는다면 그 상대가 되는 사람에게도 인사만이 아니고 배려하는 맘이 생기지
않을까요?

교육은 가정 훈육이 더 먼저이고, 학교 교육은 우선 공부를 잘 하게 가르치면서 사람 되게 하는 교육도
하는 것인데, 선생님을 고발 하는 교육현장에서 과연 선생님들께서 사람되게 하는 교육을 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전광판에 어떤 좋은 말이 나오던, 전광판이란 것이 지나가고 다시 나오고 무척 눈길과 맘을 끌 것 같지만,
번쩍이는 불빛으로 지나가는 것이 허다한 세상에서 학생들이 전광판을 보고 맘이 끌릴까요?
눈길에 잠시 멈추는 것이 아닐까요?


이 글은 어느 선생님방에서 준서할미가 단 댓글입니다.

댓글 치고는 좀 긴것이지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인사 하는 것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치자는 생각의 준서할미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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