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온 뒤 풀빛처럼

3월의 꽃 247

옥상정원에 봄이 내려 앉고

봄은 옥상 정원 윗쪽에 따뜻한 공기로만 드리워져 있었다. 어제는 분갈이를 하고 화분을 우수구 쪽으로 모아 두고 물을 주고 밤을 지나고, 아침 식사를 하고, 화분들 제자리 찾아 놓았다. 그러고 나니 서성거리던 봄 햇살들이 화분 위에 내려 앉았다. 화분은 어젯 밤 물을 꽃나무에 올리고, 봄을 이렇게 맞이한 모습이다. 나는 놀라움으로 2024년의 봄을 맞이했다. 실제 꽃을 키워 보면 꽃이 피었을 때보다 겨우내 꽃눈으로 숨죽이고 있다가 꽃눈을 열고, 꽃몽오리 키우다. 꽃이 피기 직전의 꽃몽오리들이 색을 올릴 이 사진의 때가 가장아름답다. 애칭을 터줏대감인 빨강색명자꽃이다. 아주 오래 전부터 있어온 토종 명자꽃은 대부분 풀명자꽃이라고 열매가 열린다. 풀명자는 홍색이고 이 명자처럼의 빨강색 명자꽃을 나는 못 보았다..

3월의 꽃 2024.03.18

남편과 마주보고

정구지 모종을 한다고 겨울에 음식물 찌꺼기 를 넣어 두었던 흙과 맨흙을 섞은 다음 3개의 통에 흙을 담고 심고 있으니 남편이 올라 왔고, 슬며시 흙을 펼쳐 놓은 갑바에 마주 보고 앉았다. 오늘 일한 시간은 오전에 2시간, 점심 먹고 4시간 6시간을 분갈이 했는데, 새싹이 더 자라기 전에 해주어야 하는 화분들 30여개를 흙에 거름을 섞어 가면서 했다. 마주 보고 앉아서, 남편은 내가 가져다 주는 화분의 식물을 빼 내어서 뿌리 정리하고 나는 흙에 거름을 섞고 식물이 화분 속으로 자리 잡으면 흙을 채워주고 남편은 다독거려 심고, 내가 우수구 쪽으로 가져다 놓고, 한 사람은 보조를 하고 한 사람은 계속 앉아서 같은 일을 하니 능률이 올랐다. 남은 흙을 정리하고, 바닥 쓸고 분갈이 한 화분에 물 주고, 아주 깨끗..

3월의 꽃 2024.03.17

60대가 빛나 보인다

60대 때는 전체적인 건강이 70대인 지금보다 훨씬 좋았다. 일본에서 결혼을 하셨고, 해방과 함께 외할아버지께서는 일본에서 결혼 시킨 자식들 부부를 다 데리고 같은 배로 한국으로 나오셨고. 한국 나와서는 딸 둘은 사위들의 고향으로 함께 갔고 아들네와 고향으로 가셨다 한다. 일본에서 번 돈을 한국 형에게 보내어 땅을 사 두셨고, 집도 마련해 두셨다 한다. 일본에서 자라서 한국 깡 산골로 가셨던 어머니께서는 일본에서도 동경에 사셨기에 농촌일은 몰랐고. 일은 시키는대로 하면 되는데 들에서 집에 가서 농사도구 중에 뭣을가져 오라 하면 집에 가서는 몰라서 그런것이 어려웠고, 시아버님께서는 게다를 신고 온 며느리에게 새끼 곱게 꼬아서 짚신을 만들어 주셨고 너무도 뒷끔치가 아퍼서 접어 신었더니 벗어 놓으니 바로 펴 ..

3월의 꽃 2024.03.09

명자꽃 예찬

명자꽃 흑광 순백겹명자꽃 두번째 사진에 보이는 가지가 아래로 휘어 있다. 어느 날 돌연변이로 얻은 것이다. 순백겹명자꽃이 있어도 다른 나무는 가지가 보통인데, 이 나무는 어는 해 부쩍 부쩍 자랐다. 남편에게 이 나무는 가지를 자르지 말아라고 부탁 부탁을 해서 지켜 내었는데, 가지가 아래로 보고 자라면서,가지도 다른 명자나무보다 더 힘이 있어 보였다. 올 해는 이 꽃이 필 때,하늘이 집으로 갔다 와서 제대로 핀 것은 못 보았다.우리 집 명자나무 중에서 덩치가 제일 크다. 이 무렵은 제사를 모시던 때여서 설명절에 우리 형제들도 모이고, 남편의 종형제들도 오시고, 아주 추운 겨울을 넘기고, 실내로 화분을 하나 들여서 매화 꽃보듯 했는데, 내가 터줏대감이라 부르는 명자나무를 들였는데, 꽃가지와 꽃이 피는 모습이..

3월의 꽃 2023.04.12

초 과밀도

제라늄 어느 날 가지를 잘라 상토나 모래에 묻어 뿌리를 내고 화분에 심어 꽃을 보기도 하고, 삽목에서 성공하고 첫 정식을 8미리 화분에 심었던 것을. 10미리가 적당하다 하는데 구할수 없어서 14미리 화분에 옮겨 심었다. 몇일 전 실내에서 실외로 옮겼는데도 아무렇지 않았다. 아스타는 가을에 피는 꽃인데 그 자람 상태에 따라서 9월에 피는 것도 있고, 10월에 절정이고 11월까지 피는, 노지 월동이 되는 꽃은 국화와 닮은 것이 아니고 과꽃과 닮았다. 앞의 것은 부채붓꽃 새싹 뒷 화분은 타래 붓꽃이다. 타래붓꽃 새싹이 자라지 않는다. 아스타 첫해는 늦가을에 작은 폿트에 심겨진 꽃이 억지로 꽃만 보여 주듯 했지만 겨울에 스티로폼 박스에 꽃대를 자르고 심어 월동을 하고 새로 올라온 새싹을 화분에 심었더니, 작년..

3월의 꽃 2023.03.28

비님 오시더니.

그제, 그 전날밤 부터 온 비가 낮 종일 왔다. 새봄 꽃 소식에 감지덕지 했는데, 사훌정도, 낮시간 힘주어 하는 일에 등즐기 땀까지 났는데, 날씨가 그렇게 따뜻하니 꽃들이 하루가 다르게 피었다. 비 온 뒷날인 어제는 아침보다 점심때가 더 추워지고, 오후 5시경은 쌀쌀한 바람까지 불어 끝내는 얇은 패딩을 입고 아이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밤 중에 도착 했다. 꽃샘 추위는 끝났다 싶었거덩. 간 밤 중에는 혹시 살얼음이 얼 정도 추위가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다. 옥상 식구들 분갈이 한 여린 새싹들이 걱정스러웠다.가침박달나무의 초록의 농담이 초록의 아름다움의 진수를 보여 준다. 초록잎에 흰색 꽃. 흰색카라꽃도 초록잎에 흰색꽃인데도 신부 부케에 쓰일 정도이지만 나무꽃인 가침박달나무꽃을 귀하게 여긴다. 앙상하던..

3월의 꽃 2023.03.25

명자꽃들

황명자꽃 꽃색이 환상적이다.황명자 겹꽃일월성꽃빨강명자 겹꽃 다 피어나면 참 이쁜꽃 빨강명자겹꽃 명자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것을 두고. 하늘이 보러 왔다. 이 중 순백명자꽃은 귀해서 특별하게 큰 화분에 키워 두었는데, 빨강색겹꽃도 귀하게 여기는 꽃이다. 우리 집 명자나무 중 전지를 덜하고 큰 화분에 키운 순백명자꽃 가지가 아래로 휘어 졌다.

3월의 꽃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