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온열 쇼파 등받이에 등 기대고 따뜻하니 발 이불에 넣고 글 적느라 컴퓨터 책상에 오랫만에 앉았다. 하루 종일 눈이나 비가 잦은 때 같으면 눈이 올썽 했다만, 남쪽이라 눈 대신 비라도 올 듯 한 하늘이었지만, 게으런 비도 오지 않을거다 하고, 가끔 현관문을 열어 보았지만 비가 오지 않더니, 어두운 때 현관문을 잠그려고 열어 본 때에, 비가 오나? 하고, 하늘을 이리 저리 볼 정도의 눈발이 아니고 비가 눈발처럼 날리고 있는 비였다. 보리 막장을 담으려고 보리쌀을 삶아서 엿질금 물에 팔팔 끓여서 식힌다고 내어 놓은 큰냄비를 가져다 다시 팔팔 끓이고, 액젓갈 내리고 있던 큰 통 2개를 현관으로 끌어다 놓았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 비가 계속 오고 있나 하고 현관문을 열고, 바닥을 보니 뽀얗고, 다시 하..